손보사 품은 조용병 '리딩금융 탈환' 신호탄…주가부양도 팔 걷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11.04 08:25

신한금융 BNPP카디프손보 인수,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



그룹 시너지 더한 디지털손보 전략...KB금융과 박빙 전망



조 회장 2년 만에 해외IR, 분기배당 실시 등 주가부양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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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손해보험사 인수를 단행하며 그룹 포트폴리오 완성에 성공했다. 주가부양을 위해 해외 기업설명회(IR)에도 직접 나섰다.

조용병 회장이 리딩뱅크 탈환과 주가부양 의지를 적극적으로 내보이고 있는 만큼 신한금융이 변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 손보사 퍼즐 완성…‘리딩금융 탈환’ 가능성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달 29일 프랑스 BNP파리바그룹과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손보사 인수·합병(M&A)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은 이날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그동안 전략적 제휴 관계였던 BNP파리바카디프손보 지분 94.54%를 인수했다. 나머지 지분 7.46%는 신한라이프가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신한금융이 BNP파리바카디프손보 지분 100%를 보유한다.

BNP파리바카디프손보는 자동차 보험 시장에서 특별한 사업영역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B2B2C 중심의 사업모델로, 상품전략, 언더라이팅(UW), 리스크 관리와 안정적인 자산 운용 전략이 강점이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BNK파리바카디프손보의 지난해 말 원수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은 0.1% 수준으로, 소형 손보사로 분류된다"며 "지급여력(RBC) 비율은 315.3%로 우수한 수준이나, 5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 지표는 다소 열위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BNP파리바카디프손보는 지난해 11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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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


소형 손보사이긴 하나 조 회장은 손보사 인수를 마무리하며 그동안 채워지지 않았던 신한금융의 비은행 퍼즐을 맞추게 됐다. 신한금융은 유일하게 손보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디지털 손보사 설립 가능성 등 다양한 추측이 나왔는데, 결국 손보사 인수란 결단을 내리며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신한금융은 손보사 인수로 그룹 생명보험사인 신한라이프와는 물론, 그룹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 스타트업 등 외부와 다양한 협업을 진행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디지털 손보사로 모습을 탈바꿈하겠다는 전략이다.

비은행 퍼즐 완성으로 신한금융의 리딩금융 탈환 가능성도 주목된다. 신한금융과 경쟁 관계인 KB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일찌감치 완성한 후 리딩금융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KB금융이 3조7722억원, 신한금융이 3조5594억원으로 KB금융이 앞서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총 자산도 KB금융 650조5000억원, 신한금융 638조7000억원 수준으로 KB금융의 덩치가 더 크다.

앞으로 BNP파리바카디프손보에 그룹 시너지가 더해져 순이익이 더해지면 신한금융의 리딩금융 탈환 가능성도 열려 있다. 3분기 누적 기준 비은행 순이익만 비교해보면 신한금융은 1조4000억여원, KB금융은 1조5000억여원 수준이다.

윤 수석연구원은 "신한금융의 비은행부문 자회사 대부분 시장지위가 업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어 금융권역 전반에 걸쳐 다각화되고 우수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향후 손보업 내 사업기반 강화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 조용병 회장, 코로나 후 첫 해외IR…주가부양 의지 재확인


그룹 포트폴리오 완성에 더해 조 회장은 주가부양 의지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한금융은 올해 2분기부터 금융그룹 중 처음 분기배당을 실시하며 주주들의 배당 갈증 달래기에 나섰다.

지난달부턴 조 회장이 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해 직접 해외 순방에 나선 상태다. 조 회장은 지난달 27일 출국해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영국 에드버러와 런던 등을 방문해 기관 투자자들을 만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영국 일정 중에는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 참석해 신한금융의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도 알리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기업 IR과 COP26 참석 모두 중요한 일로, 똑같은 비중을 두고 해외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이 해외 순방을 떠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년 10월 이후 2년 만이다. 조 회장은 오는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해 6월 이사회에서 저평가된 주가에 대해 논의하는 등 주가부양을 위한 고민을 거듭해 왔다. 3일 기준 신한금융 주가는 3만7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로만 보면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금융그룹 중 KB금융 5만5400원, 하나금융 4만4200원에 이어 세 번째다. 시가총액은 KB금융 23조원(17위)에 이어 신한금융 19조5000억원(22위)으로 두 번째로 높다.

조 회장이 주가부양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만큼 신한금융의 투자 매력도가 더 부각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앞서 신한금융은 3분기 실적발표 후 지속적인 분기배당으로 연간 배당성향을 30%로 높이고,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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