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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 픽업트럭 R1T.로이터/연합뉴스 |
전기자동차 업계 1위 테슬라의 대항마라는 평가 속에 기대감이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거래 첫날 리비안은 투자자들 기대감 속에 공모가 78달러를 웃도는 106.75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119.46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상승폭을 다소 낮춘 주가는 공모가 대비 29.14% 오른 100.73달러로 마쳤다. 시가총액은 860억 달러(101조 3900억 원)였다.
CNBC 방송은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거래 첫날 시총 기준으로 포드(770억 달러)를 추월했고 제너럴모터스(GM·860억 달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고 전했다.
다만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전통의 자동차 기업을 단숨에 따라잡은 리비안 시장가치에 "GM이 너무 저평가된 것"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AP 통신은 "리비안은 현재까지 150대 전기 픽업트럭을 고객에게 배송했지만, 포드와 GM은 매년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대 자동차를 판매한다"며 전기차 산업 성장성 기대감이 리비안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완전 희석 원칙 기준(fully diluted basis)에 따른 리비안 기업가치가 1000억 달러(117조 9000억 원)라고 보도했다.
완전 희석 원칙 기준은 이미 발행된 주식 수량뿐만 아니라 스톡옵션 등이 추후 주식으로 전환되는 경우까지 합산해 계산하는 방식이다.
로이터 통신은 "월가 기관투자가들은 테슬라가 지배하는 전기차 분야에서 리비안이 그다음 ‘빅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리비안 기업공개(IPO)는 올해 미국 등 전 세계 주식시장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다. 미국 거래소를 기준으로 하면 역대 6번째다.
리비안의 공모가 기준 자본조달 금액은 약 120억 달러다.
크레이그 어윈 로스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전기차는 필연적이고, 믿을만한 또 다른 전기차 업체가 공개되는 것은 시장에 좋은 일"이라며 "리비안 IPO는 전기차 산업이 점점 성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리비안은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인 R.J. 스캐린지 CEO가 2009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리비안은 전기차 제조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9년부터 지금까지 아마존, 포드 등으로부터 약 105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특히 아마존은 리비안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리비안 상장에 따른 보유 지분 가치는 170억 달러다. 포드는 100억 달러 이상 가치의 리비안 지분 12%를 보유 중이다.
리비안은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는 약 20억 달러 영업손실을 냈다.
그러나 지난 9월 전기차 픽업트럭 R1T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수익화에 나섰고 다음 달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1S도 선보일 계획이다.
리비안은 향후 10년 동안 매년 최소 100만대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본사를 둔 리비안은 일리노이주 조립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한다.
한편 테슬라는 보유 지분 처분 여부를 묻는 일론 머스크 CEO의 트윗 설문 여파로 이날 한때 시가총액 1조 달러를 하회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장 초반 3.5% 하락해 1000 달러 아래인 987.31달러를 기록했다. 시총도 잠시 1조 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이후에는 매수 주문이 늘면서 전장보다 4.34% 오른 1067.95달러로 마쳤다.
앞서 머스크는 주말인 지난 6일 팔로워들에게 테슬라 지분 10%를 팔지 의사결정을 해달라는 돌발 트윗을 날린 바 있다.
hg3to8@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