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같은 품목이 무려 4000개…'제2의 OO사태' 상시대기중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11.15 16:25

무협, 올 1~9월 수입액 기준, 의존도 80% 이상 품목 3941개

중국수입 의존이 1850개 달해…中 수출제한땐 산업계 치명타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최근 ‘요소 사태’처럼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80% 이상에 달해 언제든지 대란이 발생할 수 있는 품목이 4000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가운데 절반은 중국 원자재여서 지난 ‘사드 사태’처럼 정치적으로 악용될 경우 우리 산업계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현재 미국과 일본이 중요 원자재나 부품에 대해 자국 생산기반을 강화하고 수입선 다변화에 속도를 내는 만큼, 우리도 하루 빨리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다.

15일 한국무역협회 자료 등에 따르면 국내 수입품목 1만2586개 가운데 특정 국가 비율이 80% 이상인 품목이 3941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약 47%에 해당하는 1850개는 중국에서 수입하는 품목이다.

이 자료를 받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은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이 계속되는 만큼 특정 국가 의존도가 80%를 넘는 품목은 공급망 다변화나 국산화 등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 품목에서 세계적인 공급망 붕괴가 빚어질 경우 우리 산업계가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

최근 대란을 겪은 ‘요소’가 대표적이다. 요소는 우리나라 전체 수입 규모 가운데 0.03%를 차지할 정도 그 규모가 미미하나, 요소로 만든 요소수를 국내 화물차 대부분이 사용해 산업계 전체가 요동쳤다. ‘요소’는 중국으로부터 80%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요소 대란’ 만큼 피해를 줄 수 있는 품목으로 ‘마그네슘잉곳’이다. 자동차 차체, 차량용 시트 프레임, 항공기 등 부품 경량화 작업에 반드시 필요한 알루미늄 합금 생산에 필수 원료인 ‘마그네슘잉곳’은 현재 100%를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마그네슘잉곳은 중국이 전 세계 공급량의 85%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대체국을 찾기 힘든 품목인데 최근 전력난으로 중국 정부가 생산을 통제하면서 공급 부족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만약 마그네슘잉곳 수입이 막힐 시, 우리 자동차ㆍ스마트폰ㆍ배터리 등 주요 수출품 생산에 큰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이와 함께 의료기기 및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산화텅스텐은 94.7%(5675억 달러), 전자제품의 경량화에 활용되는 네오디뮴 영구자석 86.2%(1억8675만 달러),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수산화리튬은 83.5%(6억6370만 달러)규모로 중국 의존도가 높다.

제설제로 쓰이는 염화칼슘 또한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이날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받은 자료에는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수입한 염화칼슘의 양은 총 73만9317t으로 나타났다. 평균 매년 15만5600t 정도를 수입한 셈이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 수입한 규모는 73만5306t으로 전체의 99.5%를 차지한다.

실제 국내 염화칼슘 수요의 30% 정도를 생산하던 OCI가 2016년 이후 염화칼슘 생산을 중단하면서 국내에서 염하칼슘을 생산하는 업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영석 의원은 "중국산 염화칼슘의 올해 1∼9월 평균 가격이 t당 224달러(2020년 80달러대)로 3배 이상 치솟은 상태에서 우리 기상청이 예년보다 추운 겨울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염화칼슘 확보가 필요하다"며 "이번 요소수 사태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대비책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산업계는 주요 소재와 부품에 대해 국내 생산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것은 생산 기지를 구축하거나 수입처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는 중국 외에도 미국에는 LPG 연료 의존도가 93% 이상, 반도체 제조의 3대 핵심 품목인 포토레지스트(81.2%), 플루오린 폴리이미드(93.1%) 역시 여전히 높은 대일 수입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요 품목들이 특정 국가에 높은 의존도를 나타낼 경우, 수입 경로 차단시 우리 주요산업의 가동 중단은 불 보듯 하다"며 "수입 국가 다변화나 국내 생산 기지 구축 등 전략 물자화 방안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우리 산업 전반에 쓰이는 필수 소재들은 정부와 기업이 나서서 해외에서 개발해 조달하거나 해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방법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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