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집값 하락’· 대구 ‘미분양 속출’… 공급 과잉 우려

김기령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11.17 15:36

세종, 아파트 가격 하락세… 전국 17개 시도 유일

대구, 이미 공급 포화인데… 내년 입주물량도 多

세종시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바라본 세종시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세종시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대구에서는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면서 집값 상승세가 잡혔지만 향후 예정된 공급 물량을 고려하면 공급 과잉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대구에서는 분양 미달 현상이 속출하는 데다가 내년에도 공급 물량이 대거 예정돼 있어 집값 폭락 우려도 나온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가격(11월 8일 기준)이 전주 0.23%에서 0.22%로 하락했다. 세종은 전주 -0.01%에서 -0.10%로 하락하며 전국 17개 시도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구도 전주 0.01%에서 0.00%로 가격이 떨어졌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지난 9일 발표한 ‘11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에 따르면 이달 전국 HSSI 전망치는 79.4로 세종은 전월 대비 17.3포인트 하락한 75를 기록해 전국 전망치를 밑돌았고 대구는 이보다 더 낮은 68.1를 기록하며 60선에 그쳤다.


주산연 관계자는 "지역에 따라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지방 광역시의 분양사업 추진 시 공급 규모와 추진 시기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


세종과 대구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올해 공급이 많이 이뤄진 대표적인 지역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세종시는 올해 입주 물량이 7668가구로 전년(5655가구) 대비 2000가구 이상 늘었다. 대구도 동구를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대폭 증가하면서 올해 입주 물량은 1만6510가구에 달했다. 내년에는 2만780가구로 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구는 공급이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분양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분양한 ‘힐스테이트 앞산 센트럴’은 5개 주택형 중 3개가 1순위에서 미달됐다. 지난 8월 분양한 ‘힐스테이트대구역퍼스트 2차’는 1순위 청약에서 모든 타입이 미달됐고 2순위 청약 끝에 2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지난 6월 ‘용계역 푸르지오 아츠베르 1·2단지’도 무더기 미달 사태를 겪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9월 주택통계와 대구시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대구 전체 미분양 물량 2093가구 중 동구의 미분양 물량이 1506가구로 전체의 72%를 차지했다. 동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동대구역 옆에 신세계백화점 들어서고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조성되면서 동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이 쏟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살 사람은 이미 다 매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미달되는 물량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지방에서 미분양 사태가 나타나는 것은 서울과 지방과의 양극화 현상으로 발생한 것"이라며 "지방 부동산 시장의 경우에는 지역 경제에 기반하지 않는 가격 상승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역 경제 활성화를 통해 집값 상승 등 부동산 가격으로 연착륙을 할 수 있도록 세밀한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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