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영업익 1조1183억원...증권가 2위
고액자산가, 주린이, 법인 등 국경없는 고객기반 보유
대어급 IPO 주관...브로커리지 수익 둔화 영향 ‘미미’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과 어깨 나란히..."압도적 지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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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삼성증권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1조원대를 달성하면서 삼성그룹의 기대주로 변모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차별화된 자산관리(WM) 역량과 균형 잡힌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국내외 시황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증권이 최근 대어급 기업들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며 기업금융(IB) 영역에서도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러한 실적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작년 연간 실적 상회...포트폴리오 ‘균형’ 통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1183억원, 순이익 82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연간 실적(영업이익 6780억원, 순이익 5078억원)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17%, 115.7% 급증했다.
삼성증권이 발행어음이라는 신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있음에도 타사를 압도하는 실적을 올린 점도 눈길을 끈다. 삼성증권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미래에셋증권(1조2506억원)에 이어 증권가 2위에 해당한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각각 1조637억원, 1조601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증권의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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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삼성증권이 우수한 성과를 달성한 것은 WM, IB 등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순수탁수수료의 경우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기준금리 인상 등 증시 유동성 축소 우려로 거래량이 둔화되면서 1년 전보다 20% 감소했지만, 금융상품 판매수익과 인수 및 자문수수료가 각각 11.7%, 64.7% 증가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한 것이다. 3분기 누적 순영업수익을 부문별로 보면 리테일 27%, 디지털 32%, IB 및 운용 30%를 기록했다. 자산규모 30억원 이상인 초고액자산가(UHNWI)가 3분기 5349명으로 1년 전(4354명)보다 23%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3월 모바일로 거래하는 고객 중에서도 증권사 상담을 원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온라인, 오프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도입했는데, 이것이 고객 만족도 향상, 수익 증가라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6개의 파이낸셜매니저(FM) 조직을 신설하고, 베테랑 PB 100여명을 배치했다. 6개 팀 가운데 한 곳은 국내외 주식뿐만 아니라 세무, 부동산 등 토털 금융 솔루션을 지원하며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삼성증권 측은 "온라인 거래 고객 가운데 증권사 직원의 상담을 원하는 고객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지난 6월에는 주식 투자를 처음 하는 고객들도 쉽고, 재밌게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간편투자 앱 오투를 선보이는 등 고객 수요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은 점이 안정적인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삼성증권은 큐라클, HK이노엔, 일진하이솔루스 등 굵직한 기업들의 IPO를 대표주관하며 IB부문에서도 저력을 과시했다.
◇ 삼성그룹 내에서도 압도적 영향력...실적 개선세 ‘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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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고액자산가 및 초고액자산가 추이.(자료=삼성증권) |
주목할 점은 삼성증권의 이러한 실적 개선세는 향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주요 증권사들의 경우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수익성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삼성증권은 리테일 기반이 탄탄한데다 4분기에도 대어급 IPO인 카카오페이를 비롯해 차백신연구소,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 등을 대표 주관한 만큼 브로커리지 수익 둔화가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타사 대비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상승, 지수조정에 따른 4분기 운용이익 둔화 가능성을 감안해도 올해 순이익 규모는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5만4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의 우수한 이익 창출 역량은 삼성그룹 내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1183억원으로 삼성생명(1조5016억원), 삼성화재(1조4450억원)와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삼성증권의 1조원대 영업이익은 삼성물산(8688억원), 삼성SDI(8019억원) 등 다른 계열사와 비교해도 우수하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연결기준 3분기 영업손실만 1102억원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수년 새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삼성그룹 내 타 계열사들의 손실을 방어하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현재 삼성증권이 보유한 시장 지배력은 다른 금융사들이 넘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압도적"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