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3분기 누적 순이익 6565억원...20% 증가
교보증권, 사상 최대 실적...신 회장 '양손잡이경영' 본궤도
"2018년과 다르다" 교보생명 IPO 강한 의지
금리인상기-IFRS17 도입 등 자본조달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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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교보생명이 내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본격화하면서 향후 성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과거 IPO에 대해 "제2의 창사와 같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업계에서는 교보생명과 자회사인 교보증권 모두 본업, 신사업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교보생명은 삼성생명, 한화생명과 함께 국내 ‘빅3’ 생보사로 불릴 정도로 생보업계에서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 교보생명, 3분기 누적 순이익 20%↑...교보증권 사상 최대실적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이 내년 상반기 코스피 상장을 공식화한 것은 신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자신감이 바탕이 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양손잡이 경영이란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존 비즈니스에서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신사업에 박차를 가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교보생명과 교보증권은 최근 본업은 물론 신사업에서도 굵직한 성과를 내면서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있다. 우선 교보생명의 경우 올해 1~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 9048억원, 누적 당기순이익 65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20% 증가한 수치다. 보험료 수익이 증가하는 등 보험 본연의 이익이 견고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우수한 자산운용 능력이 맞물리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교보생명의 3분기 기준 RBC(지급여력비율)는 283.6%로 보험업법상 기준치인 10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특히 별도 기준 운용자산이익률은 4.05%로 높은 수익성을 나타냈다. 교보생명 측은 "ESG를 중심으로 위험과 기회를 고려하는 등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운용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도 업계에서 돋보이는 자산운용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도 교보생명의 수익성과 자본 적정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피치로부터 각각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을 7년 연속 A1, 9년 연속 A+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교보생명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 능력, 효율적 자산운용, 고객 중심 경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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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이 지분 73.06%를 보유한 교보증권도 연일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 131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1039억원)을 상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1692억원) 역시 작년 연간 영업이익(1366억원)을 뛰어넘었다.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 주요 사업부문에서 모두 흑자를 기록하며 중소형사 가운데 실적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교보증권 측은 "전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세를 꾸준히 유지하는 한편, 이달 말까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본허가를 신청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베일 벗는 신성장동력...마이데이터-신기술사업금융업 추진
교보생명, 교보증권은 이러한 우수한 성과를 바탕으로 마이데이터, 신기술사업금융업 등 미래 성장 동력을 구축하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양사는 최근 총 2000억원 규모의 교보신기술투자조합1호를 결성했다. 교보증권이 위탁운용사(GP)로 250억원을, 교보생명이 출자자(LP)로 1750억원을 각각 투자해 그룹 디지털 전략 과제인 문화 및 콘텐츠, 금융투자, 교육, IT인프라 영역 등에 집중 투자한다. 이와 별개로 교보생명은 생보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했으며, 교보증권도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획득했다. 양사는 내년 초 중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마이데이터는 금융사 혹은 공공기관에 흩어진 금융 소비자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다. 금융사는 고객 동의를 거쳐 수집한 마이데이터를 토대로 맞춤형 상품 추천, 생애 재무관리, 보험 만기 알림 및 보험 추천 정교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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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내년 상반기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자신감과 경영 불확실성 해소, 신 회장의 강한 의지가 맞물린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은 2019년 1월 경영전략회의에서 2018년 하반기 당시 추진 중인 IPO에 대해 "제2의 창사와 같다"며 "(IPO가) 이해관계자 경영을 선도하는 금융사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제2의 창사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차질 없이 IPO를 추진해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너티 컨소시엄(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IMM PE, 베어링 PE, 싱가포르투자청)과의 풋옵션 분쟁이 2년 넘게 이어지면서 IPO 절차도 답보 상태에 있었다.
그러나 지난 9월 국제상공회의소(ICC)의 국제중재재판에서 신 회장이 주식 매수 의무나 계약 미이행에 대한 손해배상 의무가 없다는 취지의 판결이 나오면서 경영을 둘러싼 잡음도 해소됐다. 신 회장이 어피너티 컨소시엄과의 풋옵션 분쟁에서 사실상 승소한 것이다. 교보생명은 다음달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내년 상반기 중 IPO를 완료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크레디트스위스, JP모건,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다.
◇ 코스피 상장시 교보생명-FI 모두 윈윈...보험주 저평가 국면 ‘변수’
교보생명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경우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블록딜 등 지분매각을 통해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할 수 있어 교보생명, 어피너티 모두 윈윈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저금리 등 대내외적인 시장 상황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는 점도 교보생명의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이번 상장으로 2023년부터 적용되는 IFRS17(새 국제회계기준)과 K-ICS(신지급여력제도)에 대비해 자본 조달 방법도 다양화할 수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상장을 완료할 경우 어피너티 컨소시엄과 신 회장 간에 풋옵션 가격에 대한 논란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어피너티는 상장 이후 시장 가격을 토대로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교보생명으로부터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고, 교보생명은 2023년 IFRS17 등에 대비할 수 있어 지금 이 시점이 최고의 상장 적기"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증시에서 보험주의 저평가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국내 빅3라는 브랜드 가치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유일하게 상장을 하지 않은 만큼 상장을 추진할 경우 투자자들로부터 반응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지 않은 점은 (교보생명의 상장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