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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 생산 공장(사진=로이터/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560만대로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업계의 노력으로 2030년에 판매되는 전기차가 4000만대를 뛰어넘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19일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가 최근 발표한 ‘무공해 자동차(ZEV) 팩트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에서 판매되는 전기차가 56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를 기준으로 보면 80% 이상의 성장세라는 주장이다. 2019년과 작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각각 210만대, 310만대로 집계됐다.
팩트북 보고서는 올해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의장이 요청해 작성됐으며 차량 부문에서 탄소중립을 향한 업계의 진행과정을 담았다.
보고서는 특히 올 상반기 세계 전기차 판매량을 주목하면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향후 전기차 미래는 더욱 밝을 것이란 기대감을 펼쳤다.
BNEF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배터리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수소연료전지차(FCV) 포함)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40% 급증해 판매 비중이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7% 차지했다. 2019년 전기차 판매비중이 전체 대비 2.6%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또 지금까지 도로 위를 달리는 전기차가 세계적으로 약 1300만대로, 이중 850만대는 배터리 전기차와 FCV 등을 포함한 순수 무공해차로 집계됐다. COP25가 개최됐을 당시에는 무공해차가 460만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공해 버스 역시 지속적인 성장세다. BNEF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무공해 버스 규모가 2019년 대비 22% 급증했다. 또 올해 말까지 도로 위를 달리는 무공해 버스의 비중은 세계 전체 버스에서 18% 정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업계에서는 세계 무공해차 시장의 성장 전망을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BNEF는 ‘2021 전기차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40년까지 무공해차 규모가 종전의 전망치인 4억 9500만대에서 6억 77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2030년 도로 위를 달리는 배터리 전기차 규모를 2019년 전망치 대비 7% 높였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040년 전기차와 수소차의 규모를 11% 상향 조정했다.
BNEF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배경에 △배터리 비용 및 기술 향상 △충전 인프라의 빠른 보급 △소비자용 전기차 모델 증가 △주행거리 및 충전속도 개선 등의 이유를 꼽았다.
특히 BNEF는 COP25 이후 전기차 판매 목표를 제시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많아짐에 따라 전기차 대중화가 더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고서는 "전기차 목표를 제시한 완성차 업체 16곳을 종합했을 때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량이 1900만대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완성차 업체 11곳이 작년 1월 제시한 1400만대 판매량과 비교해보면 44% 가량 증가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2030년엔 완성차 업체 10곳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4000만대를 뛰어넘을 것"이라며 "이중 테슬라의 2030년 전기차 판매량이 2000만대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배터리 비용도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BNEF에 따르면 리튬이온배터리 팩 가격이 2024년에 키로와트시(kWh)당 100달러 미만으로 떨어지고 2030년에는 58달러를 찍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2035년에는 배터리 팩 비용이 kWh당 평균 45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보고서는 각국 정부가 제시한 탈(脫) 내연기관차, 전기차 판매 비중 목표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030년까지 50%의 신차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중국 역시 2030년까지 판매되는 친환경차 비중을 4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산차 판매를 금지한다.
BNEF는 이런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세계 자동차 시장의 41% 가량이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30년 이후 세계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10대 중 4대는 전기차일 것이란 의미다.
보고서의 저자이자 BNEF의 전기차 애널리스트인 알렉산드라 오도노반은 "자동차 부문에서 2050년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선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가 중단되어야 한다"며 "지난 2년 동안 전기차 시장에서 큰 진척이 있었지만 2035년 시한을 맞추려면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