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순익 7684억원...전년 比 818%↑
작년 총자산 4920억원의 156%...'3배' 간다
FIU 사업자 신고수리로 리스크 해소
"가상자산은 격류의 중심"...투자자보호 강조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
[에너지경제신문 김건우 기자]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난 코인 거래대금 수수료를 바탕으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새롭게 금융권에 편입된 가상자산거래소의 한 축으로서 전통적 대형 금융사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실적을 자랑한다. 빗썸은 최근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수리까지 마치며 남아있는 리스크를 모두 해소한 만큼 앞으로는 투자자 보호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코인거래소 시장점유율 2위에 자리하는 빗썸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7684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총자산 규모 4920억원 대비 156% 되는 수익을 3개 분기만에 거둔 것이다. 연말에 이르면 사실상 ‘총자산 3배 증식’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빗썸이 거둔 자산 기반의 수익률은 전통적 금융사와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올해 미레에셋증권은 3분기 누적 순이익 9930억원을 기록했는데, 단순 양적비교만으로도 빗썸의 순이익이 증권사 대장주에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말 130조9469억원의 총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총자산이 266배나 큰 증권사의 수익률과 맞먹는 실적을 낸 셈이다.
이같은 빗썸의 성장세는 올해 가상자산시장의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거래대금 수수료가 크게 늘어난 덕이다. 빗썸 관계자는 "올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높아진 가상자산 유동성 덕분에 전년 대비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빗썸은 업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비트와는 조금 다른 수수료 체계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업비트는 원화마켓 거래에 일괄적으로 0.05%의 수수료를 적용하는 반면 빗썸은 거래이용량에 따라 수수료가 낮아지는 쿠폰제를 도입했다. 30일 누적거래 100억원 이상에 0.045%, 200억원 이상에 0.04%의 수수료 혜택이 적용되는 식이다.
빗썸은 차별화된 수수료 체계를 바탕으로 월평균 거래이용량이 많은 ‘큰 손’들을 자사 거래소로 유치하는 데 성공한 양상이다. 또한 거래이용량이 많아지는 시즌일수록 인당 평균거래량이 늘어 빗썸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아진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대금 관련 데이터가 오랜 기간 쌓인 것은 아니지만 비트코인ETF의 미국 증시 상장을 전후로 코인 붐이 리부트하면서 상반기 업비트 독점에 가까웠던 격차도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적측면에서 아쉬울 것 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빗썸은 최근 가상자산사업자 신고까지 최종 수리되며 남아있던 리스크를 해소했다. 가상자산 사업자의 신고를 검토하는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가 지난 19일 빗썸의 신고를 수리함으로써 원화마켓 운영을 최종 승인했다.
또한 정치권을 중심으로 내년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 역시 유예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허백영 빗썸 대표는 이처럼 빗썸의 악재가 해소되고 호재가 예고된 국면에서 투자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허 대표는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쓴 감사편지에서 "고객 덕분에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수리를 무사히 마쳤다"며 "양질의 서비스와 엄격한 투자자 보호로 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몇몇 종류에 불과했던 투자자산의 영역이 최근 급속도로 확대되기 시작하며, 암호화폐로 대표되는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이 이제는 격류의 중심에 서 있다"며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의 가치로 올리고 양질의 투자 자산을 소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ohtdue@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