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조였는데 종부세 폭탄에 금리까지…서울, 2주째 ‘아파트 팔 사람’이 더 많아졌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11.26 08:21
종부세, 94만7천명에 5조7천억원 부과…다주택자 부담 급증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용산과 서초 일대 아파트의 모습.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전국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 팔자’ 심리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특히 주목 받는 서울에서는 ‘살 사람’ 보다 ‘팔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속에 이번 주 ‘역대급’ 종부세까지 부과되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8.6을 기록해 지난주(99.6)에 이어 2주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7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지수 100 이하로 내려왔다.

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매매수급 지수가 100 미만이라는 것은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상황이다.

서울에서 도심권(용산·종로·중구, 100.7)을 제외한 4개 권역 지수는 지난주에 이어 추가 하락했다.

강남4구가 있는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은 지난주 99.5에서 98.2로, 서남권(양천·강서·구로·영등포·동작·관악구)은 99.7에서 98.2로 각각 내려왔다.

또 성동·광진·노원·도봉·강북 등 8개 구가 포함된 동북권은 지난주 99.4에서 이번주 99.3으로 소폭 하락했다.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구)은 서울에서 가장 낮은 97.4를 기록해 4주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경기도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도 100.1을 기록해 기준선에 다가섰다. 이에 수도권 전체 아파트 수급지수는 지난주(100.6)보다 0.6p 떨어져 기준선(100.0)까지 내려왔다.

부산 아파트 시장도 이번 주 들어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번 주 부산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99.1로, 올해 4월 19일(99.8) 이후 7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00 이하로 떨어졌다.

입주물량 증가로 아파트 값이 2주 연속 하락한 대구시(89.6)는 이번 주 매매수급 지수가 90 이하로 내려왔다. 울산(98.2)과 세종(94.2)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더 많았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 지수는 100.5로 지난주(100.8)보다 0.3p 하락했다.

서남권의 전세지수가 99.6을 기록해 2019년 8월 12일(95.8) 이후 2년 3개월여 만에 100 이하로 떨어졌다. 강남4구(동남권)는 98.5로 지난주(99.2)보다 더 낮아졌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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