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證, 신용등급 상향·IB부문 강화로 대형금투사 도약 ‘시동’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11.30 15:52
IBK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본사. 사진제공=IBK투자증권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IBK투자증권이 작지만 강한 증권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늘려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더니, 투자은행(IB) 부문에서 힘을 주면서 수익까지 성장했다. 최근엔 신용등급 ‘AA급’에 진입,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 제2의 도약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6일 IBK투자증권의 기업신용등급 및 파생결합사채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올렸다. IBK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이 AA급을 받은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IBK투자증권은 올 3분기 자기자본 1조원을 웃돌며 2008년 신설된 8개 증권사 중 최초로 1조 자본력을 갖춘 중견 증권사 반열에 올랐다. IBK투자증권은 출범 당시 자본금 3000억에 불과했다. 지난 2009년과 2016년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2배 이상 키웠다. 이어 지난 1월 2000억원의 세 번째 유상증자와 이익유보에 힘입어 자기자본이 크게 늘어났다.

수익성 개선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IBK투자증권은 기업은행과 복합점포 활용, 신용공여금 확대, 해외주식 중개서비스 출시로 소매금융 부문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IBK투자증권도 누적 영업이익이 1185억6249억원을 기록, 지난해 3분기(839억원)보다 41.23% 늘어났다. 누적 당기순이익도 944억28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15% 뛰었다. 이는 작년 연간 순이익(782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영업별 부문세전분기손익을 살펴보면, 역시나 IB사업부문이 918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그간 회사채·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인수 및 주선 등 IB 부문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 중소기업 기업공개(IPO), 스팩(SPAC) 상장 및 합병 지원, 뉴딜관련 중소기업 지분투자, 사모투자펀드(PEF) 및 신기술투자조합 결성 등에 투자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다수 기업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했다.

IBK투자증권이 IB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배경은 구조화사업과 IB부문을 합쳐 IB부문으로 일원화 한 점이다. IPO에 초점을 맞춰 전통적 기업금융업무를 키우기 위해 신기술투자조합 운용과 자기자본(PI) 투자 역량을 강화했다.

자산관리(WM) 부문과 세일즈 앤 트레이딩(Sales&Trading) 순익도 3분기 기준 각각 166억원, 35억원을 기록했다. 순자본비율(신NCR)은 작년 3분기 409.52%에서 569.99%로 대폭 상승했다.

IBK투자증권은 모든 가치 기준을 고객에게 둔다는 슬로건답게 보수적인 리스크관리와 재무건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저위험자산 비중은 60%를 넘고 순요주의이하여신·자기자본 비율은 0%대로 관리되고 있다. 자본적정성 지표도 매우 우수한 수준이다. 올해 3분기 수정NCR과 조정레버리지배율은 각각 436.1%, 2.6배로 중소형사 평균(각각 321.6%, 4.3배)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증권사들의 실적이 불가피 한 상황에서도 IBK투자증권은 위탁매매부분 수익의존도가 낮은 만큼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선주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IBK투자증권의 위탁매매부문 수익의존도가 낮고 자체헤지 ELS와 PI투자 규모가 작아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부담도 제한적"이라면서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운용과 IB영업상 부담이 증가하겠으나, 보수적인 운용기조와 투자여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대응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영업 기반 확대를 통해 대형 금융투자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특히 다음달 1일자로 탄소배출권 거래 관련 부서인 탄소금융부를 신설, 탄소배출권 중개와 관련 금융 컨설팅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상향된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에 주력해 꾸준히 성장하겠다며 "배출권 거래를 시작으로 금융컨설팅 서비스를 개시해 특화 서비스까지 단계적으로 도전해 나갈 예장"이라고 말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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