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조만간 내년도 사업계획 확정
내년 가계대출 성장률 올해보다 낮아
기업대출, WM·IB·글로벌 등 대안으로
|
▲4대 금융지주.(사진=에너지경제신문)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내년에는 가계대출 확대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은행들은 자산관리(WM) 등 대출 외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더는 가계대출에 기댄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는 만큼 기업대출을 비롯해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면서 성장을 지속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조만간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내년도 사업계획을 논의하고 있는데,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이달 중순 이후에 확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내년에 가계대출 성장이 제약되는 만큼 대출 외 분야를 강화하는 방향의 사업전략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강조하면서 내년의 은행권 가계대출 성장률이 올해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내년도 가계대출 성장률 목표치를 4.5∼5% 수준으로 설정해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은행권의 연말 가계대출 성장률이 6%대일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내년에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조기 시행될 예정이라 가계대출 확대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업대출과 자산관리, 투자은행(IB), 글로벌 등 가계대출 외 부문의 성장이 은행들의 내년 사업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는 이달 초 발탁된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내정자의 발언에서도 드러난다. 이 내정자는 차기 국민은행장으로 내정된 다음날인 지난 2일 취재진들과 만나 "계속된 가계부채 규제 강화에 따라 자본시장, 자산관리, 기업대출 쪽에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본다"며 "그쪽에서 성장을 어떻게 잘 해나갈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이 내정자의 언급은 은행권 공통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라며 "가계대출 외 시장이 은행들이 공략해야 하는 분야라고 본다"고 했다.
특히 자산관리의 경우 이달부터 시범 시행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에 따라 이미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진 개인의 금융·신용정보 등을 모아 보여주는 것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은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은행들은 가장 강점이 있는 자산관리와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빅테크와 핀테크 기업의 공습 속에서 각 은행의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자산관리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 된 형국이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은행들은 자산관리의 승기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기업대출은 대출 자산을 늘릴 수 있는 은행들의 대안 시장으로 여겨진다. 가계대출이 막히자 은행들은 기업대출 관련 플랫폼과 서비스를 내놓고 기업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IB 활성화도 은행들의 비이자이익을 확대할 수 있는 묘책이 된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동안 주춤했던 글로벌 재개도 국내 가계대출 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시장에 제약이 있는 만큼 내년에는 비이자이익 확대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비대면 가속화로 인한 디지털 전환과 함께,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방안이 내년도 사업계획의 큰 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