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TV 시장 한계, 라이브커머스 고공성장 시장 급변
GS리테일·CJ온스타일 등 벤처·스타트업 투자 확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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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 미디어’ 투자 관련 이미지 |
기존 TV홈쇼핑 시장의 실적이 둔화된 반면,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라이브 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커지는 등 시장 환경이 급변하자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투자로 ‘활로 찾기’에 나선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GS샵을 운영하는 통합 GS리테일은 라이브 커머스의 고도화를 위해 최근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 ‘요쿠스’에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요쿠스는 티맥스소프트, KT 등 프레임워크 엔지니어 출신들이 2012년 창업한 동영상 변환 압축과 실시간 스트리밍 최적화 원천기술을 보유한 동영상 전문 스타트업이다.
GS리테일은 요쿠스에 투자해 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요쿠스와 협업해 지난 5월부터 선보인 GS샵 모바일 전용 라이브커머스 ‘샤피라이브’(Shoppy Live)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10월부터 운영 중인 라이브커머스 제작 대행서비스 ‘문래라이브’와 협업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GS샵은 GS리테일 통합되기 이전인 지난 4월에는 배달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 지분을 508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반려동물 전문기업인 ‘어바웃펫’ 지분을 추가 확보한 바 있다.
CJ온스타일도 올해 이미 벤처캐피탈과 스타트업에 1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성사시킨데 이어 내년에도 투자를 공격적으로 펼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투자로 홈쇼핑의 핵심 카테고리인 패션과 뷰티 관련 벤처캐피털 기업을 추가로 발굴하고, 공동 펀드를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홈쇼핑은 미디어커머스 기업 ‘어댑트’, 뷰티 스타트업 ‘라이클’ 등 IT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으로 투자를 늘렸다. 특히 지난달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에도 투자를 이끌어냈다.
최근 홈쇼핑의 벤처·스타트업 투자 확대는 기존 TV 시장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위기 의식의 결과이다. 동시에 코로나 여파로 이커머스를 비롯해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는 등 국내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업체의 TV방송 매출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에 모바일과 인터넷 부문 매출은 계속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GS샵은 방송 판매 비중이 2016년 59%에서 지난해 38%까지 떨어졌으나, 모바일 매출 비중은 32%에서 50.2%로 커졌다. CJ ENM 커머스 부문은 지난해 방송판매 비중(47%)이 인터넷과 모바일 판매 등이 포함된 기타 매출 비중(53%)보다 밑돌았다.
따라서 홈쇼핑 업체는 최근 앞다퉈 라이브커머스 강화로 전략 변화를 꾀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아직까지 시장에서 주목받을 만큼의 성과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16일 "라이브 커머스를 비롯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지만, 아직 두드러지게 아웃풋(실적)이 나오고 있지 않으니 모든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전하며 "그럼에도 내년에 투자를 늘릴 뿐만 아니라, 콘텐츠 기획에 힘을 많이 싣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pr9028@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