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격변기, 체질개선은 진통 동반
새해 화두는 '신사업·신제도·비대면'
빅테크 진출 대응은 '난제'
"신사업 모델 선점 위한 차별화 치열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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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한화생명 및 한화손해보험, 신한생명, 삼성화재.(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 순.) |
[에너지경제신문 김건우 기자] 보험업계가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고 새 해를 맞았다. 보험사들은 지난해 희망퇴직ㆍ제판분리 등 각종 인력구조 개편을 통한 ‘체질개선’부터 신사업ㆍ디지털화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한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했다. 새해에는 신사업과 신제도가 본격화되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보험사들의 차별화된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새해에는 △빅테크 진출에 대응하는 ‘비대면 판매채널 확보’ △신사업인 ‘헬스케어 사업’ △2023년부터 발효되는 ‘IFRS17 도입준비’가 업계 전반의 주요한 화두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보험업의 본질인 영업조직의 특성과 영업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예 시도해본 적이 없는 신사업을 본격화하는 격동기가 찾아왔다는 분위기다.
아울러 2021년도는 이런 격변의 걸음마를 뗀 해로 평가된다. 보험사들이 앞다퉈 디지털화를 추진하며 판매채널의 효율성을 증대하는 것에 주력하는 가운데 인력구조의 조정도 동반됐다.
미래에셋생명과 한화생명은 판매조직을 대리점으로 이동시키는 제판분리 방식을 택했으며, 신한라이프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을 시도했다. 고령화된 고비용 인력을 줄이려는 희망퇴직에도 미래에셋생명, KB손해보험,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등 여러 보험사들이 나섰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보험사들이 단행한 조직개편들은 ‘효율성 제고’에 방점이 찍혀있다"며 "신사업과 디지털화 등 새로운 시도들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기존의 비대화되고 느린 조직을 보다 젊고 가벼운 조직으로 체질개선 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여러 보험사들은 신사업, 디지털화와 관련된 여러 시도들을 추진해왔다. 신한라이프는 오프라인 헬스케어 상담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등 하나의 사업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비대면 판매채널의 확보를 위해 여러 보험사들이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플랫폼 기업과 협업을 맺고 새로운 창구를 열었다. 삼성생명은 토스와 협약을 맺고 자사 상품을 토스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게 됐으며, 한화생명은 자사 변액보험을 카카오톡으로 관리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새해에는 신사업과 디지털화를 중심으로 여러 보험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카오손해보험으로 대표되는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이 가시화 되고 있어 비대면 판매채널의 영향력이 증대하는 양상이다. 또한 빅테크의 진출과 더불어 신사업으로의 확장성도 넓어졌다.
금융당국은 빅테크-보험사 간 ‘동일기능-동일규제’ 원칙을 강조하면서 그간 사업 확장에 있어서 큰 규제를 받아 온 보험사에 대한 규제 완화와, 빅테크에 대한 규제를 암시하기도 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보험회사의 신사업진출 등 혁신성장지원을 위한 자회사 소유 등을 폭넓게 허용하는 등 겸영·부수업무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간 신사업과 관련된 자회사를 설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던 보험사들이 새해에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사업을 확장할 여지가 커진 셈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새해는 보험업계를 둘러싼 여러 환경들이 급변하는 해로 보험사들의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며 "신제도 도입과 우호적인 금리환경 조성으로 업계의 전반적인 상황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사업 측면에서 아직 두각을 드러내는 사업모델이 구체화되지 않아 각 보험사들마다 선점효과를 차지하기 위한 차별화가 치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ohtdue@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