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기업 IPO 작년 사상 최고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1.03 07:18

블룸버그, "1161개 기업이 272조 원 조달"
투자은행들, "중국 등의 제한 조치로 올해는 위축될 듯"

주식시장

▲(사진 = 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김헌수 기자] 신흥 시장의 기업들이 지난해 신규 상장(IPO)을 통해 기록적인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다소 침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3일(현지 시간) 자체 데이터 집계 결과 지난해 신흥시장에서의 IPO 규모는 총 2280억 달러(약 271조 9000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0년에 비해 31% 급증한 것이다.

IPO 규모 계산에는 자국내 및 해외 시장 상장이 모두 포함된다.

지난 해 신흥 시장 기업들의 IPO는 모두 1161건으로 중국이 모두 602건을 성사시켜 가장 많았으며, 한국 기업은 119건, 인도 116건, 인도네시아 51건, 브라질 50건 등으로 집계됐다.

‘베스틴버 자산운용’의 펀드 매니저인 이그나시오 아르나우는 "지난 해, 특히 상반기에 신흥시장 전반에 걸쳐 기술관련 IPO 붐이 일었다"면서 "이들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펀더멘털 가치와 독보적인 기술력 가치 등을 갖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검증된 아이디어,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 상대적으로 낮은 가치 평가 등 ‘고품질’ 기업들이 많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해 IPO 기업들의 주가는 연간으로 환산 했을 때 평균 3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기업들이 주가 상승률 평균 37%로 가장 좋은 성과를 냈고, 중동 및 아프리카 기업들은 27% 올랐다. 하지만 라틴아메리카와 유럽 신흥국 기업들의 주가는 각각 14%와 13% 후퇴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신흥 시장 기업들의 IPO는 중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해외 특히, 미국 증시에 상장하려는 기업들에 대한 제약을 강화했고, 인도 역시 수익성이 불분명한 기업들의 상장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는 등 감독 이 강화돼 지난 해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브라질은 오는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극우와 극좌로 갈린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시장이 위축되면서 지난해 50건이었던 IPO가 10건 수준으로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올해 신흥시장에 대해서는 중립적이며 선진국 시장을 선호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골드만 삭스와 모건 스탠리, JP모건 등도 올해 하반기까지 선진국 이외의 다른 기업들은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khs32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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