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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
김 회장은 3일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 전략으로 강점의 레벨업, 디지털 퍼스트, 리딩 글로벌을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한때 45조원, 카카오페이는 33조원에 육박했다"며 "우리는 은행, 증권, 카드, 캐피탈, 보험 등 금융의 모든 영역을 갖고 있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 훨씬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있음에도, 시가총액이 두 회사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냉혹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일견 굉장히 비합리적인 결과이지만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시장은 우리를 덩치만 큰 공룡으로 보고 있고, 공룡은 멸종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러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올 한 해, 업의 경계를 넘어서는 경쟁과 협력으로 기존의 틀을 깨야 한다"며 "원점에서 우리의 역량을 다시금 설계하고, 전사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금융의 경계를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강점의 레벨업, 디지털 퍼스트, 리딩 글로벌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김 회장은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우리 만이 가진 강점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해 경쟁자들과 맞서야 한다"며 "빅테크가 가지지 못한 강력한 오프라인 채널을 손님중심의 옴니채널로 탈바꿈하고, 금융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람이 꼭 필요한 영역에서 차별화된 상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 디지털 전환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보다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며 "그저 ‘디지털 전환’이라는 구호의 나열로 그칠 것이 아니라, 그룹의 디지털 핵심기반부터 재설계해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한 주요 기술의 내재화, 우수한 인재의 육성과 확보, 이를 뒷받침할 조직과 인프라를 신속하게 확충해야 한다"며 "이것이 선행돼야 외부의 역량 있는 기업들과의 제휴나 투자를 통한 하나금융그룹이 선도하는 개방형 생태계의 완성도 가능하며, 그룹의 플랫폼 비즈니스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글로벌 리딩 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 또한 변화해야 한다"며 "이제 글로벌 시장에는 은행 뿐만 아니라 전 그룹사가 협업이 가능한 사업모델을 찾아서 디지털로 무장해 함께 진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지금 우리의 핵심역량은 개인금융, 기업금융, WM, IB 등 금융의 전통적인 영역에 대부분 국한돼 있다"며 "때문에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은 더욱 강화해 금융의 영역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이를 토대로 금융의 경계를 넘어 디지털과 글로벌로 나아가는 여정을 지속한다면 하나금융그룹의 미래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2년 올 한해가 금융의 경계를 넘어 도약하는 하나금융그룹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강점의 레벨업’, ‘디지털 퍼스트’, ‘리딩 글로벌’로 다 함께 힘차게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