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SK·LG·현대重 등 500여개사 참여
신가전·로봇·해양모빌리티 등 첨단 기술 향연
정의선·정기선 등 대기업 총수들 '현장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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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직원이 ‘팀삼성 존’을 소개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다. 2면 만에 열리는 올해 행사는 신가전·로봇·자율선박 등 기술력으로 무장한 한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그 어느때 보다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참가기업 수가 예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우리 기업들은 역대 최대 규모인 500여개사가 참가하기 때문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 등 대기업 총수들도 행사장을 찾아 ‘현장경영’을 펼친다.
美 라스베이거스서 5~7일 개최···삼성·현대차·SK·LG 등 총출동
행사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CES 2022‘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 여파로 일정이 하루 단축됐다. 참가 업체는 160개국 2200여개다.
한국은 2년 전 390개사보다 30%가 증가한 502개사가 참가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주최국인 미국(약 1300개사)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다. 화웨이, 오포 등 중국 기업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주인공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 행사를 찾은 중국 기업은 약 1200개사였다.
삼성전자는 ‘CES 2022’에서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5G 등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사용자 맞춤형 솔루션을 구현하고 더 나아가 고객 경험을 연결하는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회사는 참가업체 중 가장 넓은 3596㎡ 규모로 전시관을 마련하고 16m·8m에 달하는 2개의 LED 사이니지 월을 이용해 ’쇼윈도(Show Window)‘ 콘셉트의 미디어 월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최신 촬영 기법과 디스플레이를 통해 마치 여러 개의 쇼윈도우가 눈앞에 펼쳐진 듯 미디어 월을 구성해 주요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한다. 특히 방문객들이 대형 파사드를 지나 삼성 부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팀삼성(Team Samsung)‘존을 만나게 된다. 팀삼성은 삼성전자가 AI·IoT 기술을 기반으로 선보이는 활동으로 TV, 가전에서 모바일 제품까지 다양한 기기를 스마트싱스(SmartThings)로 연결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하나의 팀처럼 유기적인 경험을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IoT 허브‘ 기능으로 간편하게 스마트 홈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2022년형 스마트 TV △사용자의 선호도와 냉장고에 있는 식자재를 분석해 최적의 레시피를 추천해주고 조리기기와 연결해 주는 ’스마트싱스 쿠킹‘ △최대 2개월간의 전력 사용량을 분석해 에너지 절약 계획을 세워주는 ’스마트싱스 에너지‘ 등이 소개된다.
삼성전자는 또 현존 최고 디스플레이 기술을 집약해 출시한 ’마이크로 LED‘ 110형에 이어 101형과 89형 2개 모델을 이번 CES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2022년형 마이크로 LED는 최고의 화질 외에도 △별도의 공사 없이 간편한 설치 △압도적 대화면의 가치를 높여 줄 ’아트 모드‘, ’멀티 뷰‘ 기능 △ 더 강력해진 사운드 시스템 등을 제공해 소비자 편의와 사용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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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직원이 ‘Your Galaxy. Your Way’를 주제로 한 모바일 체험 공간에서 나만의 갤럭시를 꾸미는 체험 공간을 소개하고 있다. |
삼성 ’갤럭시 S21 FE(Fan Editon) 5G‘도 베일을 벗는다. 이 제품은 ’갤럭시 S21‘에서 갤럭시 팬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능을 엄선해 적용한 것으로 슬림한 본체와 함께 올리브, 라벤더, 화이트, 그래파이트의 4가지 색상으로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독자의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아바타‘와 새로운 ’삼성 봇‘을 소개한다.
현대자동차는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하다’(expanding human reach) 를 주제로 로보틱스 비전을 선보인다. CES 2022에서 발표될 현대차 로보틱스 비전에는 단순 이동수단을 만드는 것을 넘어, 이동에 대한 인류의 근원적인 열망을 획기적으로 충족시켜 줄 로보틱스 사업의 목적과 지향점이 담길 예정이다.
현대차는 모든 사물에 이동성이 부여된 ‘Mobility of Things’(MoT) 생태계 실현을 위한 핵심 로보틱스 기술 기반의 ‘PnD(Plug & Drive) 모듈’을 최초로 공개한다. 또 로보틱스 기술이 메타버스와 현실 세계에서의 경험을 이어주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구체적인 예시들과 함께 소개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카 2종을 전면에 내세웠다. 제자리 회전은 물론, 네 바퀴가 90도로 꺾여 평행주차도 가능한 차량이다. 그릴 앞 부분에 장착된 커뮤니케이션 램프로 주위와 소통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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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CES 2022 전시관 조감도. |
현대모비스는 이번 행사에서 현실과 가상 세계를 결합한 전시 콘텐츠로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메타버스 공간에서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SK그룹에서는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SK에코플랜트 등 6개사가 ’넷제로(Net-Zero) 이행을 향한 여정과 동행‘을 주제로 합동 부스를 꾸린다. 탄소 감축 기여 관련 친환경 혁신 기술을 공개한 SK이노베이션 부스는 특히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30년부터 매년 탄소 1100만t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친환경 혁신 기술을 공개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와 함께 전시장 정면에 탈탄소 전략의 핵심인 배터리 사업을 소개한다. 대표 제품 ‘NCM9’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주 원료인 니켈(N), 코발트(C), 망간(M) 중 니켈 비중이 약 90%에 달하는 고성능 배터리다. 동시에 배터리 재활용 등 자원 선순환을 이뤄내는 기술과 솔루션도 알린다.
LG전자는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더 좋은 일상’(The Better Life You Deserve)을 주제로 CES 2022 온라인 전시관을 열고 고객경험 혁신을 위한 제품과 솔루션을 대거 공개한다. 관람객은 LG전자 글로벌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전시관에 입장해 다양한 테마로 꾸며진 공간을 누비며 혁신적인 제품과 솔루션을 체험하는 등 입체감 있는 전시를 즐길 수 있다. LG전자는 이번 CES 2022에서 온라인 전시관을 운영할 뿐 아니라 메타버스 플랫폼까지 활용해 전시 관람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다양한 디스플레이 혁신 기술을 전격 공개한다. 중수소·개인화 알고리즘으로 화질을 혁신한 ‘OLED.EX’, 일상생활 공간의 미래상을 제안하는 ‘투명·플렉시블 OLED 솔루션’, IT용 하이엔드 디스플레이 기술 ‘IPS Black’, ‘게이밍 OLED’ 및 ‘노트북용 17인치 폴더블 OLED’ 등을 소개할 방침이다.
포스코·현대重·두산 등도 출사표···스타트업도 대거 참가
포스코그룹은 미래 신성장 사업을 발굴 및 투자하는 ‘포스코형 벤처플랫폼’을 소개하고, 포스코 아이디어마켓 플레이스(IMP) 등을 통해 우수 벤처기업으로 발굴되고 성장 중인 유망 벤처기업들과 공동으로 전시관도 마련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공동으로 전시관을 마련해 포스코 고유의 산·학·연 인프라를 활용한 벤처플랫폼을 보여준다. 동시에 포스코 육성 벤처기업 6개사, 포스코인터내셔널 육성 벤처기업 2개사, 포스텍 창업 벤처기업 5개사 등 총 13개의 기업 설명회를 진행하고 RIST의 혁신 기술도 전시·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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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전시관 조감도. |
현대중공업그룹은 CES 2022 데뷔 무대를 가진다. 자율운항기술을 중심으로 한 해양모빌리티 분야의 미래상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룹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산업기계 분야에서도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이 접목된 첨단 제품을 내놓는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독자적인 친환경기술이 바탕이 된 미래비전을 소개한다.
현대중공업그룹 전시관은 크게 △아비커스(Avikus)의 자율운항 △산업과 일상의 로봇화 △해양수소 밸류체인으로 구성된다. 바이킹의 어원인 ‘AVVIKER’에서 따온 아비커스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해 12월 설립한 자율운항·항해시스템 개발 전문기업이다.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포항 운하에서 소형 선박을 완전 자율운항 하는데 성공했다.
해양수소 밸류체인의 모습도 구현된다.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오일뱅크, 현대일렉트릭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원인 그린수소를 해상에서 생산, 저장한 후 육상으로 운반해 차량용 연료 등으로 판매하거나, 전기로 전환할 수 있는 독자적인 사업구조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3.6m 높이의 대형 해상풍력발전기와 미래형 수소선박 모형을 설치하는 한편, 그린수소 생산플랫폼과 액화수소 터미널, 수소스테이션 등 밸류체인 전반을 영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올해 행사를 계기로 수소 생산 및 활용 기술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자동화?무인화 등 첨단 미래기술을 세계 시장에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밥캣, 두산퓨얼셀, 두산산업차량, 두산로보틱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 등이 총출동했다.
두산은 첨단 제품과 미래 기술이 일상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체험해볼 수 있도록 부스를 꾸민다. 수소 활용 기술이 중심에 자리 잡는다. 관람객은 3.5m 높이의 모형으로 만든 트라이젠(Tri-Gen) 시스템을 부스 한 가운데에서 만날 수 있다. 두산퓨얼셀이 개발중인 트라이젠은 연료전지를 활용해 수소와 전기,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정보통신(IT) 기업들은 AI 반도체,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을 주제로 전시관을 꾸릴 예정이다. 이동통신 3사 중에서는 SK텔레콤이 유일하게 CES에 참가한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를 저전력 고효율로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 ’사피온‘(SAPEON)과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 등을 전시한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은 3차원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XR 판도라‘와 NFT, 인공위성 등을 소개한다. 한컴위드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쇼핑 및 NFT 활용이 가능한 ’아로와나몰‘과 메타버스 서비스 ’한컴타운‘을 전면에 내세웠다. 롯데정보통신은 부스를 차리고 자체적으로 구축한 메타버스 플랫폼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CES에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불참하거나 온라인으로만 부스를 꾸민다.
yes@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