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운용, ‘탄소배출권 ETF’ 흥행...일류신한 ‘성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1.05 18:02

BNP파리바 결별 이후 ETF 6개 신규상장

탄소배출권 ETF 수익률 ‘고공행진’



신한자산운용-대체투자운용 통합법인 출범

신한금융그룹, 자본시장 자회사 육성 ‘주력’

SHINHAN

▲신한지주.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신한자산운용이 작년 초 BNP파리바그룹과 합작을 끝내고 신한금융그룹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일류 신한’으로 도약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신한금융그룹의 완전자회사로 출발한 이후 의사결정 속도가 한층 빨라지면서 투자자 니즈에 맞춘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말 선보인 탄소배출권 상장지수펀드(ETF) 2종이 흥행에 성공함에 따라 향후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신한금융 100% 완전자회사 편입 전략 적중...‘탄소배출권 ETF’ 흥행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지난해 1월 신한금융지주의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현재까지 격동의 한 해를 보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ETF 브랜드명을 스마트에서 쏠(SOL)로 바꾸고, 6개의 ETF를 신규 상장했다.

특히 당시 선보인 탄소배출권 ETF 2종은 개인투자자들도 보다 편리한 방법으로 유럽, 글로벌 시장 탄소배출권선물에 투자한다는 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500 ETF,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 ETF의 경우 최근 3개월 수익률이 각각 22.91%, 16.71%에 달한다. 최근 3개월간 코스피 지수가 약 0.2%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뛰어난 성과다.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 ETF는 글로벌 탄소 중립,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ETF로, 주식이나 채권 등 기존 자산군과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투자 효과를 볼 수 있다.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 ETF는 글로벌 탄소배출권 거래량의 약 90%를 차지하는 유럽탄소배출권선물(EUA)에 투자한다. 이 중 글로벌탄소배출권 ETF는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매매가 가능해 투자자 편의성을 높였다.

이어 신한자산운용은 연초부터 조재민 전 KB자산운용 대표를 영입하며 공격 경영에 신호탄을 쐈다. 신한금융그룹이 리딩금융 라이벌인 KB금융그룹 계열사에서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을 CEO로 발탁한 것은 이례적이다. 신한금융은 주식운용 전문가인 조재민 사장을 전통자산부문 대표로 영입한데 이어 신한자산운용, 신한대체투자운용의 통합법인인 ‘신한자산운용’을 공식 출범했다. 이를 통해 신한자산운용은 전통자산, 대체자산부문 간에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이 70%를 차지하고 있어 기존의 ETF로는 투자자로부터 크게 주목을 받기 어렵다"며 "그러나 (신한자산운용이 내놓은) 탄소배출권 ETF는 선물시장 투자에 어려움을 겪는 개인들도 ETF를 통해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고, 글로벌 기후변화 공조 속에 중장기적으로 가격 상승에 대한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 조용병 회장, 자본시장 육성 주력...순이익 비중 40%대


당기순이익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신한금융지주 그룹사별 당기순이익 비중.(자료=신한금융)


이렇듯 신한자산운용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BNP파리바와 합작을 끝내고 신한지주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의사결정 속도가 한층 더 빨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토대로 급변하는 투자환경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투자자 니즈에 맞는 맞춤형 상품을 적기에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조용병 회장의 경우 2013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한 점도 신한자산운용이 공격 행보를 보이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회장은 은행업과 별개로 증권, 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관련 자회사들의 육성에도 각별히 공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힘입어 신한금융지주 내 자본시장(금융투자, 캐피탈, 자산운용, 대체투자운용, 리츠운용, 아시아신탁, 벤처투자) 및 기타 순이익 비중은 2018년 31.4%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41.3%까지 성장했다.

신한금융지주의 비은행부문에서도 자본시장이 갖는 위상은 상당한 편이다. 신한금융그룹 내 비은행부문 비중을 보면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자본시장이 4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소매금융(카드, 저축은행) 34%, 보험부문(신한라이프) 24% 순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 회장은) 비은행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그룹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며 "특히 (과거 CEO를 역임하며) 자본시장에 대한 통찰력이 풍부한 만큼 이것이 신한금융그룹 비은행부문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신한자산운용은 대체투자운용과 합병을 계기로 전통자산부문, 대체투자부문 간에 협업을 통해 시너지 상품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ETF는 물론 타깃데이트펀드(TDF), 대체투자관련 펀드 등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일류운용사로 성장한다는 복안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산운용사들이 새로운 인물을 CEO로 선임하며 ETF, 퇴직연금 시장을 중심으로 공격 경영을 예고한 상황"이라며 "퇴직연금, ETF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어떤 운용사가 얼마나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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