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LNG탱크 소재 글로벌 초격차"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1.09 10:53

세계 최대폭 4.5m 9%니켈강, 한국가스공사 품질인증 획득



LNG추진선 강재 공급 이어 육상용 LNG플랜트 진출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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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가 추진 중인 당진 LNG 제5기지 조감도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현대제철이 미래 새 먹거리로 ‘LNG(액화천연가스) 저장탱크용 소재’ 개발과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탄소 중립 추진으로 최근 저(低)탄소 원료인 LNG의 저장시설 수요 또한 늘어나면서 시장성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LNG는 기존 디젤연료와 비교해 오염물질 배출이 현저히 적다는 장점으로 암모니아 등과 함께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친환경 연료다. 다만 이를 저장할 경우 그 시설 내부를 영하 165도 아래로 유지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어 LNG를 다루는 업계 입장에선 뛰어난 내성과 우수한 용접성능을 자랑하는 소재가 필요한 상황이다.

9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최근 LNG 선박(바다)은 물론, 육지에서 사용되는 LNG저장탱크용 철강재 개발 및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LNG 수요가 갈수록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조선용 LNG저장탱크소재 공급에 이어 육상용 LNG플랜트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실제 LNG 수요는 급증하는 추세다.

장우석 현대경제연구원 혁신성장연구실장이 최근 발표한 ‘천연가스 시장 선진화를 위한 제언’을 살펴보면 LNG는 타 화석연료대비 미래 전망이 밝으며, 2020년대 중반까지 기존 석탄을 대체할 핵심 원료로 부각되고 있다. 오는 2030년엔 2019년에 비해 14% 가량 수요량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서도 지난 2020년 보고서에서 "LNG추진선 시장 규모는 2020년 20조원 규모에서 2025년 1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현재 조선 및 건설사들 사이에선 LNG 선박 및 발전소 제작에 발 빠르게 나서는 상황이다.

현대제철도 LNG저장탱크용 극저온 철강재 9%니켈강을 개발해 최근 한국가스공사의 품질 인증시험을 통과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두께 6~45mm, 최대폭 4.5m 9%니켈강제품의 품질인증을 획득함으로써 국내외 육상용 LNG플랜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라며 "특히 이번에 인증 받은 제품 너비 4.5m는 세계 최대 수준의 광폭이다"고 설명했다.

9%니켈강은 조선용, 육상 플랜트용 저장탱크 등 LNG연료저장시설의 안전성을 위해 사용되는 초고성능 후판 제품으로, 극저온 환경(영하 196도)에서도 충격에 대한 내성이 뛰어나며 용접 성능 또한 우수하다. 근래엔 더욱 효율적인 설계와 시공이 가능하도록 9%니켈강의 두께와 폭 등 사이즈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광폭 소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측은 이번 9%니켈강 품질인증을 획득함에 따라 한국가스공사의 당진 LNG생산기지건설사업 자재 공급사 자격을 얻었다. LNG저장 탱크제작에 필요한 철강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 향후 한국가스공사 설계로 진행되는 국내외 다양한 프로젝트들에 강재를 공급할 수 있는 자격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이번 기회로 조선용 LNG저장탱크소재 공급에 이어 육상용 LNG플랜트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지난 2020년 3월 9%니켈강 개발을 완료해 그 해 12월 KR(한국), ABS(미국), DNV(노르웨이·독일) 등 국내외 주요 9대선급 인증을 모두 획득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엔 ‘9% 니켈강’에 대한 양산체제를 구축, 고객사에 본격적으로 공급을 시작했다.

당시 현대제철 측은 9% 니켈강 공급 확대를 위한 열처리설비 추가 투자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향후 선박용 LNG 연료탱크 및 육상용 저장탱크의 수요 증가 추세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한국가스공사품질인증 획득은 현대제철이 LNG저장탱크를포함한 극저온용 소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라며 "9%니켈강소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외 건설사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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