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본격화] 아파트 미분양 전국 주요도시로 확산

김하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1.11 11:45

정부 대출 옥죄기에 공급과잉 겹치며 미분양 확산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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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지방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식어가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과도한 물량공급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이 지방 미분양 속출로 이어지고 있다. 지방 분양시장을 좌우했던 외지투자자들이 지방에서 빠져 나와 똘똘한 한 채로 옮겨 타는 여파도 지방 부동산 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비수도권에서 청약신청을 진행한 아파트 40개 단지(임대 제외) 가운데 청약 미달이 발생한 단지는 60% 이상인 25개 단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달 청약이 진행된 대구 아파트 단지에서 대거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12월 14~16일 입주자를 모집한 달서구 해링턴플레이스 감삼3차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358가구 1·2순위 청약에 85명만 신청했다.

대규모 미분양은 대구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했다. 지난달 분양한 포항시 북구의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 A2·A4블록, 남구 남포항 태왕아너스도 2순위까지 청약이 미달됐다.

경남 사천시의 사천 엘크루 센텀포레, 전북 익산시의 익산 더반포레, 전남 구례군의 구례 트루엘 센텀포레 등도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처럼 청약 미달 단지가 늘어난 배경으로 올해부터 아파트 중도금, 잔금 대출도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포함되는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차주별 DSR 적용 대상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는 총대출액이 2억원 이상이지만 7월부터는 1억원 이상으로 더 강화된다. 이 경우 기존 대출이 있는 계약자들은 중도금과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청약 또는 계약 포기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아파트 수급동향에 따르면 지난 주 수도권과 광역시를 뺀 지방 8개 도 매매수급지수는 99.9를 기록, 100 이하로 떨어졌다. 지방 아파트를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부동산원이 중개업소 설문을 통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0∼200까지로 지수화한 것이다. 매매지수가 기준선인 100 이상일 때는 집을 살 사람이 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일 때는 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구와 세종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새 아파트 입주 등 물량 공세도 집값 하락에 한 몫 했다. 부동산R114 집계 기준 대구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 1만7130가구로 전년(1만5549가구)보다 2000여 가구 가까이 늘어난 데다 내년에는 총 2만가구, 2023년에는 3만4000가구로 급증한다. 세종시는 지난해 7000가구가 분양한데 이어 올해도 7000여가구 공급폭탄이 예고되고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대구와 세종시 등 지방 주요도시부터 매수 심리가 꺾이고 있다"면서 "지방 분양시장을 좌지우지했던 외지투자자들이 지방에서 빠져나와 수도권 똘똘한 한 채로 옮겨타고 있다"고 전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금 상황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됐기 때문에 지방 미분양은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이라며 "다만 (대통령)선거 이후에 어떻게 지역 경제가 변화하는지에 따라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hay10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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