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현대차·SK· LG 등 대비 상황은
매달 협력사 CEO 간담회 환경안전법규 동향 등 공유
현대차, 작년 안전예산 1131억 투입…전담조직 충원
▲LG전자 담당자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산업용 로봇을 운영하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현장에서 로봇 공정 안전장치, 비상정지 시스템, 자체점검 프로세스 등 다양한 안전점검 항목을 점검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앞두고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전문인력을 충원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섰던 국내 주요 기업들은 법 시행 시점이 오는 27일로 다가오자 최종 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인력을 충원하고 안전 전담 조직은 신설하는가 하면 협력사까지 챙기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실행해 온 안전관리시스템을 강화한다. 현재 세계 모든 사업장을 안전보건 경영시스템 표준에 기반해 운영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20년 말 기준 모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은 국제 인증인 ‘ISO 45001’을 취득해 관리 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협력사 챙기기에도 나섰다. 매달 협력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통해 환경안전법규 동향 등을 공유하기로 했다. 위험 예지 훈련 대회, 위험성 평가 교육 등도 병행한다. 또 협력업체 평가 시 작업중지원 사용 여부를 평가에 반영해 현장에서 위험 요소 발생 시 작업을 즉시 중단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안전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안전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강화된 법규 및 안전보건 경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안전보건관련 예산을 2020년 619억원에서 지난해 1131억원으로 83% 증액해 운영하며 안전보건 전담 조직 확대 및 인력충원을 마쳤다.
자체 안전보건 관리수준 평가제도인 ‘H-SAT’를 지속 보완 및 강화하며 현장 점검 강도를 높였다. 안전사고 및 중대재해 발생 위험이 높은 20여개 사항으로 상시평가 항목을 구성해 매월 평가 및 점검하고 결과를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하고 있다.
기아는 안전보건 전문인력을 채용하고 전문자격 취득과정을 운영하며 전문적인 관리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중대재해 위험이 높은 작업과 장소는 외부 안전 전문가에게 진단을 의뢰해 개선을 진행한다. 기아는 올해 본사·국내·해외 ISO 통합인증을 취득해 2025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 안전 문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전담조직 신설과 함께 테스크포스(TF)를 운영하는 등 체계적인 안전보건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개발제조총괄 부서를 ‘안전개발제조총괄’로 확대했다. 곽노정 사장이 진두지휘하며 안전보건 체계 강화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해 초에는 ‘중대재해예방 TF’를 구성했다. 팹(Fab), 패키지&테스트(P&T), 유틸리티(Utility) 등 5개 분과별로 유해·위험요 인을 발굴해 개선하며 중대재해 실질적 제로화 활용을 추진 중이다.
또 안전보건에 관한 의사결정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행하기 위해 ‘SHE경영위원회’를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안전보건경영시스템과 공정안전관리를 SHE경영시스템으로 통합해 전사에 적용해 내부 심사 규정에 따라 이행 수준을 평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안전관리 전담 조직인 ‘주요 리스크 관리조직(CRO)’을 신설했다. 최근에는 안전환경 담당을 중심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지난 2009년 제정한 안전·보건·환경·에너지 통합 경영체계(SHEE)를 중심으로 사업장에 안전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자체 안전환경 평가체계인 ‘GEARS 4.0’를 통해 현장 리스크 발굴 중심 안전환경 평가 기준을 강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환경안전위원회를 운영하며 환경안전 관련 주요 의사결정을 협의하고 있다. 위원회에는 사업장별 환경안전 최고 책임자가 참여한다. 이밖에 중대인명사고 근절을 위한 TF를 구성해 중대재해 발생공정 집중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jinso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