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1.8배 증가…정보통신·유통·서비스·바이오의료 '견인'
서울·수도권 75% 편중에 중기부장관 "지방 확대 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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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1년 신규 벤처투자 실적 성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규모가 7조6802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 산업 성장으로 정보통신(ICT),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업 등에 벤처투자 증가가 크게 늘어난 결과이다. 그러나 전체 투자의 75% 이상이 수도권 지역에만 몰리는 등 지역 불균형 문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한계도 노출했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1년도 벤처투자 실적은 종전 최대기록인 2020년(4조3045억원)보다 무려 3조4000억원 크게 늘어난 7조6802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새 1.78배 증가하면서 실적 배가를 이룬 것이다.
벤처투자 건수(5559건)와 건당 평균 투자금액(13억8000만원), 피투자기업 수(2438개사)도 모두 사상 최대였다. 피투자기업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1곳당 평균 2.3회 투자로 총 31억5000만원 투자를 받은 셈이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1~4분기 모두 전년 동분기 대비 투자가 크게 늘어났다. 2분기는 1조9053억원으로 최초로 1조원 넘게 증가했으며, 3분기에는 역대 처음으로 단일분기 2조원이 넘는 성과를 거뒀다. 4분기에는 단일 분기 최대실적인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체 업종에서 전년대비 투자가 늘어났다. 특히 코로나 시대 유망산업으로 주목받은 △ICT서비스(125.6%) △유통·서비스(100.9%) △바이오·의료(40.1%) 분야가 벤처투자를 견인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투자 경향 변화가 더욱 도드라진다. 2011년 상위 3개 업종은 전기·기계·장비(23.5%), 영상·공연·음반(16.5%), ICT제조(13.9%) 순으로 전통 제조업 및 문화·공연 분야가 차지한 반면, 지난해에는 코로나 시대 주력 산업인 ICT서비스,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로 트렌드가 변화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은 비대면 분야 기업의 성장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비대면 관련 벤처투자 규모는 4조119억원으로 전년(2조137억원) 대비 2배 증가하며 최초 4조원을 돌파했다. 비대면 분야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50%를 상회했다.
업력별 투자현황을 보면 중소기업 투자가 3조48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넘게 증가해 전체의 45.3%를 차지했다. 이는 벤처캐피탈(VC)들이 창업단계에서 투자한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이면서 후속투자나 확장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지역별 벤처투자 현황은 서울·수도권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수도권과 서울의 벤처투자 비중은 각각 75.1%, 56.3%이었으며, 투자금액은 서울 4억3243만원으로 전년(2억1831억원) 대비 2배 증가했다. 다만 해외를 제외한 5대 광역시와 지방의 벤처투자 비중은 각각 9.3%, 7.4%에 그쳤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올해에는 양적 긴축과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이 위축될 우려가 있어, 기금 결성과 벤처투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벤처 투자가 위축되지 않게끔 제2벤처 붐을 지속 확산시키기 위해 1조원 규모 모태기금 출자로 2조원 이상 기금을 만들고, 제도적으로 실리콘밸리식 복합금융 및 복수의결권 도입 등 유니콘 기업 탄생과 투자확대를 위한 제도도 반드시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수도권 투자쏠림 문제에 권 장관은 "벤처투자가 지역경제 활성화의 자양분이 되도록 향후 구체적인 지역투자 확대 계획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nahohc@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