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자문사들도 '찬성'의견…통과 가능성 높아
최근 주가 하향세로 소액주주들 '심란한 마음'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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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전환과 물적분할을 결정짓는 임시주주총회가 28일 열린다. 업계는 포스코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찬성의사를 밝히고, 주요 자문들마저 이를 권고하고 있어 지주사 전환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마음을 읽을 수 없는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가변적이어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기업가치를 훼손한다며 물적분할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7일 포스코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서관 4층에서 포스코 임시주총이 열린다. 주총에서 전체 발행 주식의 3분의 1 이상 의결권을 보유한 주주들이 출석, 이들 중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나온다면 현재 포스코의 물적분할은 확정된다. 이에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존속법인)와 철강사업회사 포스코(신설법인) 등으로 나뉘게 된다.
변수는 소액주주들이 찬성에 표를 던질 것인지 여부다. 포스코의 지분 구성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민연금이 9.75%, 미국 시티뱅크 7.30%, 우리사주조합 1.41% 등이다. 시티뱅크는 직접 투자가 아닌 수탁기관으로서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에 포스코의 주주 구성은 개인투자자가 중심이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도 57% 가량 된다.
따라서 이들의 표심(心)이 지주사체제로 전환과 물적 분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들 중 일부는 포스코가 지난해 지주사 전환을 언급하며 물적분할 계획을 밝히자 이에 대해 즉각 반대 목소리를 냈다.
물적분할의 경우, 존속법인이 신설회사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형태다 보니 기존 주주들 입장에선 포스코 주력 사업인 철강사업 주주의 지위를 잃게 됨에 따라 의결권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특히 여기에 새롭게 꾸려지는 철강 계열사 포스코가 별도 상장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의심도 거두지 않고 있다.
실제 포스코 주식종목 토론방에선 계속적으로 떨어지는 주가에 ‘물적분할 발표로 소액주주들만 죽어난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는 ‘포스코 전자투표 권리행사’ 사이트를 공유, 반대표를 독려하고 있으며 ‘포스코 소액주주 모임’ 까페에서도 반대 완료 및 관련 시위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포스코는 ‘철강자회사 상장 추진시 지주회사 주주총회 특별 결의’ 요건을 자회사 정관에 반영하기로 하는 것과 함께 △자사주 1160만주(13.3%) 중 일부 소각 △ 배당성향 30% 수준 유지와 최소 1만원 이상의 배당 계획 등을 발표, 주주 달래기에 나서고 있으나 여론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상황이다.
업계도 소액주주들의 찬반 여론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속단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국민연금이 찬성하고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도 나온 만큼, 소액주주들 중에 일부는 긍정적으로 보겠으나, 다른 한편에서 반대표가 더 많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ISS가 최근 포스코의 물적분할 안건에 찬성을 권고한데다가 한국ESG연구소,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글래스루이 등 주요 자문사들 역시 찬성을 권고한 터라 ‘밴드웨건 효과’로 소액주주들 중에 마음을 돌린 사람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밴드웨건 효과’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이길 것으로 예상되는 방향으로 투표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앞서 ISS는 포스코의 물적분할 안에 찬성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ISS는 각 기업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한 후, 찬성 또는 반대 의견을 제안하는 회사로 국내외 주요 투자자들이 의결권을 행사하는데 영향력을 미치는 곳이다.
그러면서도 "포스코 소액 주주연합 등 반대 주주들이 집단 행동에 들어간 만큼, 내일 주총 결과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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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