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여론조사] "첫 TV토론 후 표심 요동...4명 중 1명 지지후보 바꿨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2.06 12:00

에너지경제신문-리얼미터 대선 TV토론 여론조사



지지후보 변경은 尹→李 28.1%, 李→尹 18.5%, 安→尹 10.1% 순



윤석열, 이재명에 더 많이 옮겨 간 지지층 안철수 지지층서 끌어왔다



TV토론 가장 잘한 후보 "李 37,8% vs 尹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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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 국민의힘 윤석열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왼쪽부터)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3월 9일 치러지는 대선을 한 달 여 앞두고 실시된 지난 3일 대선 후보 4자 첫 TV토론 이후 표심이 요동친 것으로 나타났다.

첫 TV토론 후 국민 4명 중 1명이 지지후보를 바꿨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6일 나왔다. 특히 TV토론 후 지지후보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바꿨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만 이재명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서 윤석열 후보로 바꿨다는 응답이 뒤를 이어 여전히 이재명·윤석열 ‘양강’ 후보의 박빙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빼앗긴 지지층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부터 많이 끌어와 대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TV토론을 가장 잘한 후보로는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소폭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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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TV토론 이후 표심 변화가 TV토론 실력보다는 TV토론 전후 불거진 이재명 후보 부인의 이른바 ‘공무원 의전 및 법카 사용’ 등 논란으로 이재명 후보 지지층 결집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에너지경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4∼5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1015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 3일 TV토론 이후 지지하는 후보가 변경되었느냐는 질문에 ‘지지후보가 변경되었다’고 답한 비율이 24.7%로 나타났다. ‘변경되지 않았다’는 응답 비율은 68.0%로 나타났다. 두 응답의 차이는 43.3%포인트로 ‘변경되지 않았다’는 응답이 높았다. ‘잘 모름’은 7.3%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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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후 후보를 누구로 바꿨냐는 질문에 윤석열 후보에서 이재명 후보로 바꿨다는 응답이 이재명 후보에서 윤석열 후보로 바꿨다는 응답보다 10% 포인트가량 높게 나왔다.

TV토론 후 지지 후보를 바꾼 254명에게 어느 후보로 바꿨는지 설문한 결과, ‘윤석열에서 이재명으로 바꿨다’는 응답이 28.1%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이재명에서 윤석열로 바꿨다’는 응답이 18.5%로 뒤를 이었다.

이어 ‘안철수에서 윤석열로 바꿨다’(10.1%), ‘윤석열에서 안철수로 바꿨다’(6.7%), ‘안철수에서 이재명으로 바꿨다’(5.7%), ‘이재명에서 안철수로 바꿨다’(4.9%), ‘심상정에서 이재명으로 바꿨다’(2.9%), ‘이재명에서 심상정으로 바꿨다’(2.6%), ‘심상정에서 안철수로 바꿨다’(2.3%), ‘심상정에서 윤석열로 바꿨다’(2.1%), ‘윤석열에서 심상정으로 바꿨다’(1.7%), ‘안철수에서 심상정으로 바꿨다’(1.4%)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후보는 2.7%, 없음은 7.8%, 잘 모름은 2.5%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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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가 TV토론 이후 윤석열 후보의 토론 우세 평가 속에서도 윤 후보에 비해 실익을 더 얻었다"며 "하지만 윤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잃었던 지지층을 안철수 후보로부터 다소 만회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지후보가 변경되었다’는 응답은 ▲부산/울산/경남(28.1%), ▲40대(28.1%), ▲중도층(29.6%), ▲자영업(30.1%)에서 전체 평균 대비 높게 나타났다. ‘변경되지 않았다’는 응답은 ▲서울(71.3%), ▲18~29세(71.2%), ▲진보층(78.2%), 보수층(72.7%), ▲판매/생산/노무/서비스직(75.2%), 사무/관리/전문직(72.2%)에서 전체 평균 대비 높게 나타났다.

지난 3일 TV토론을 가장 잘한 후보를 묻는 질문에 윤석열 후보가 40.4%, 이재명 후보는 37.8%로 집계됐다. 두 후보의 격차는 2.6%포인트로 오차범위(±3.1%P) 내의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안철수 후보는 8.6%, 심상성 정의당 후보는 7.5%로 뒤를 이었다. 없음은 4.0%, 잘 모름은 1.8%로 나타났다.

윤석열 후보가 잘했다는 응답은 ▲대구/경북(49.4%), 부산/울산/경남(48.2%), 서울(44.9%), ▲60세 이상(50.8%), ▲남성(44.6%), ▲보수층(64.4%), ▲농/임/어업(51.3%), 무직/은퇴/기타(48.7%), 자영업(44.6%)에서 전체 평균 대비 높게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는 ▲대전/세종/충청(43.4%), 광주/전남/전북(59.6%), ▲40대(52.8%), 50대(46.9%), ▲진보층(64.4%), 사무/관리/전문직(45.7%)에서 전체 평균 대비 높게 나타났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대규모 유세가 있었던 이전 대선들과 달리 코로나 시기에서 대선 후보와 국민이 직접 만날 수 있는 통로는 사실상 TV토론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안갯속 판세에선 TV토론의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리얼미터는 임의걸기(RDD)로 무선(95%)·유선(5%) 표본을 추출해 자동응답 조사를 시행했다. 응답률은 9.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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