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전국 청약 경쟁률 15.5대 1 그쳐
올해 수도권·지방서 청약 미달 단지 속출
"대출규제로 분양가 따라 옥석 가리기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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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손희연 기자] 이달 분양시장에 신규 물량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청약시장에서는 한파가 불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현재 청약시장 열기가 한풀 꺾인 분위기이다. 청약 경쟁률과 청약 가점이 낮아지고 있고, 지방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 청약 미달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이 맞물려있고 대선 이슈도 있어 청약시장 한파가 장기화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특히 인기지역과 분양가 메리트가 있는 단지에 따라 옥석 가리기가 극명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한다.
8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분양시장에 신규 물량이 대거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직방이 이달 분양 예정 아파트를 분석한 결과, 사전청약을 제외한 47개 단지, 총 2만8535가구 중 2만2521가구가 일반분양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총 가구수는 1만3572가구(91%), 일반분양은 8670가구(63%)가 증가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총 4만5227가구(임대 제외)가 분양한다. 첫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2월 분양물량만 놓고 보면 최대다. 종전 최고 수준인 지난해 2월(1만3198가구)과 비교해도 3만가구 이상 많다.
이달 분양시장에 물량이 늘어난 이유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건설사들이 분양 비수기인 봄에도 분양 물량을 밀어내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달 분양시장의 성과가 올해 분양시장 향방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청약시장 열기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청약 경쟁률과 청약 가점이 낮아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15.5대 1로, 지난해 평균(19.7대 1)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경쟁률은 31.0대 1에서 17.4대 1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서울의 경쟁률은 164.1대 1에서 34.4대 1로 지난해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첫 서울 분양 단지였던 서울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폴라리스’(미아3구역 재개발)의 경우 당첨 가점은 최저 54점(전용면적 38㎡B)이었다. 이는 지난해 서울아파트 청약 당첨 최저 가점 평균인 60점보다 6점이나 낮다.
수도권에서도 청약시장의 분위기가 움츠려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인천 ‘송도 럭스 오션 SK뷰’는 전체 16개 주택형 가운데 9개 주택형이 미달됐다. 평균 경쟁률은 1114가구 모집에 4664명이 몰려 4.2대 1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송도에서 분양한 7개 단지 1순위 평균 경쟁률(22.7대 1)의 5분의 1 수준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송도 자이 더 스타’의 경우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3.1대 1이었지만, 전체 1533가구 중 30%가 넘는 530여가구가 미계약돼 무순위 청약까지 진행했었다. 경기 안성 ‘우방아이유쉘 에스티지’는 지난달 3~6일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1순위 해당지역 마감에 실패했다. 916가구 모집에 청약통장이 314개만 접수됐다.
지방도 암울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지방에 공급된 439개 단지 중 26.7%(117곳)에서 미달 사태가 났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경기·인천에서는 청약 미달 단지가 한곳도 없었다. 지난달 충북 진천에서 분양한 ‘진천 금호어울림 센트럴파크’도 367가구 모집에 청약 접수가 252건에 그쳤다. 같은달 대구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에서도 4개 타입 모두 2순위까지 모집했지만, 가구 수를 다 채우지 못했다.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늘고있다. 국토부가 발표한 ‘12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1만7710가구로 전월(1만4094가구) 대비 25.7% 증가했다. 수도권은 1509가구로 전월(1472가구) 대비 2.5% 증가, 지방 1만2622가구에서 1만6201가구로 28.4% 늘었다.
분양 후 3∼6개월 내 계약 비율을 알 수 있는 민간 아파트 초기분양률도 하락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전국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은 지난해 2분기 98.3%, 3분기 97.9%에 이어 지난해 4분기 93.8%로 떨어졌다.
청약시장 열기가 주춤하자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월별 청약통장 가입자는 지난해 8월 10만3728명으로 10만명을 돌파한 이후 △9월 9만7117명 △10월 6만1262명 △11월 4만1255명 △12월 1만7872명 등으로 4개월 연속 둔화했다.
업계에서는 청약시장의 한파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인기 지역과 경쟁력있는 분양가를 가지고 있는 단지에 따라 옥석 가리기가 극명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한다. 올해부터는 잔금 대출 시에도 총 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된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3월 대선을 앞두고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주택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되고 있는데, 아파트 청약시장까지 영향이 커지고 있다. 이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며 "인기 지역과 경쟁력 있는 분양가로 메리트가 있는 단지의 경우 수요가 몰리겠지만,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의 경우 미달 사태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옥석 가리기가 극명하게 나타날 것이다"고 말했다.
son90@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