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 지역 강남·서초·송파구에서도 하락 거래 속출
은마아파트 지난달 24억9000만원 거래…두 달 새 2억원 하락
하락 분위기임에도 상승 변수 여전…"대세 하락은 아직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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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앞에 급매물 정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견고하던 서울 강남 아파트 가격이 거래절벽이 지속되면서 하락세를 띠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등 주요 단지에서 하락 거래가 나타났고 직거래로 10억원 가까이 낮게 거래된 사례도 등장했다. 하지만 거래량 자체가 급감한 상황에서 일부 거래로 하락세를 논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는 지난달 11일 24억9000만원에 매매됐다. 직전 거래인 지난해 11월 동일면적이 26억3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는데 이와 비교하면 두 달 새 2억원 가까이 하락 거래된 것이다.
대치동 대치래미안하이스턴 110㎡는 지난해 5월과 8월에 최고가인 30억원에 매매가 체결했으나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이 지나도록 거래가 1건도 이뤄지지 않았고 지난달 8일에서야 직전 거래금액보다 2억원 하락한 28억원에 거래됐다.
강남구 개포동에서도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락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자이개포 84㎡는 지난해 11월 매매가격이 29억5000만원까지 치솟았으나 지난해 12월 24억원으로 5억원 넘게 급락했다.
직거래 형태도 나타났다. 해당 단지 동일면적은 지난달 26일 20억원에 직거래됐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직거래는 보통 증여일 가능성이 높다"며 "시세 하락으로 보기는 어렵고 세금을 줄이기 위해 가족 등 특수 관계인끼리 거래한 경우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 1월 마지막 주(1월31일 기준)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서울은 전주와 마찬가지로 0.01%가 하락했다. 2020년 5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이후 추세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하락 추세에 강남·서초·송파구도 0.00%로 보합을 기록했다. 강남과 서초구는 1월 넷째 주까지 매주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처음으로 보합을 기록하며 상승세가 주춤했다.
한국부동산원은 "강남구 일원·대치동 위주로 호가보다 낮은 급매물이 거래됐다"며 "서초나 송파구는 일부 인기 단지는 상승했지만 그 외 단지에서 하락세가 나타나는 등 혼조세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초구 잠원동 잠원한신 84㎡는 지난달 5일 25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직전 거래(지난해 9월)인 25억6000만원보다 2000만원 올랐다. 도곡동 삼성아파트 54㎡도 지난달 15일 최고가인 22억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지난해 7월) 대비 매매가격이 1억원 상승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4∼5개월의 시장 모습은 상승세라고 볼 수는 없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하락 추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섣부른 상황이라고 판단된다"며 "오는 3월 대선이 있는 데다 7월이면 임대차계약갱신청구권 소진 매물도 시장에 나오는 등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아직은 지켜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아직 대세 하락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최근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일시적 현상 또는 규제에 의한 가격 안정으로 봐야 하고 본격적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그러면서 "다주택자가 양도세나 종부세 부담으로 매물을 내놓는 경우와 대출 규제가 강화돼 급매로 나오는 경우 등으로 시장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양도세 완화나 대출 규제가 풀리면 가격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giryeong@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