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향상 목표로 투자 사업 확대…금융사업단 신설
조합원 자금 운용 통한 투자에 대한 리스크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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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빈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건설공제조합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건설공제조합이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 지난달 박영빈 신임 이사장 취임 이후 빠른 속도로 혁신을 추구하는 모습이다. 기존에 추구해온 안정 운영 기조에서 벗어나 공격적인 투자로 노선을 변경했다. 이에 투자 업무 조직을 신설하거나 확대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신설 조직에 외부 금융전문가를 대거 영입한 점은 조합 내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공제조합의 올해 변화 중 가장 눈에 띄는 조직개편은 금융사업단 신설이다. 금융사업단은 이사장 산하 조직으로 조합의 수익 창출, 투자 등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기 위해 새롭게 꾸려졌다. 기존에는 조합 내 5개 본부가 모두 전무이사 산하에 운영되고 있었으나 이번 개편으로 변화가 생겼다.
전무이사 산하에는 전략기획본부, 경영지원본부, 재무기획본부 등 총 3개 본부를 두고 금융사업단장 산하에 금융사업본부와 채권관리본부, 이번에 규모를 키운 자산운용본부를 뒀다. 금융사업단이 신설되면서 산하 본부가 분리되고 5개 본부에서 6개 본부 체제로 확대된 것이다.
이 가운데 재무기획본부가 이번 조직개편에서 금융사업단과 함께 신설된 부서다. 금융사업단의 공격적인 투자 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전사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재무기획본부는 재무기획팀, 신용심사실, 리스크관리팀, 회계팀으로 구성됐다.
자산운용본부는 자산운용 수익성 강화를 위해 투자 성격을 띠는 팀을 늘리는 방식으로 조직이 확대된 경우다. 자산운용본부는 운용기획팀, 증권운용팀, 부동산투자팀, 대체투자팀으로 꾸려졌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이 그동안 안정 자산에 많이 투자하다 보니 수익성 저하에 대한 지적이 나왔기 때문에 이제는 공격적으로 투자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이에 금융사업단을 신설했고 투자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위기관리를 할 수 있도록 재무기획본부라는 하나의 제동장치를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신설·확대된 조직에 외부 금융전문가를 영입한 점도 역대 조합에서 볼 수 없었던 변화다.
금융사업단장에는 한국은행과 예금보험공사를 거쳐 우리금융지주 전무, 오케이금융그룹 부회장, 모네타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면서 다양한 금융경력을 쌓아온 김홍달 KB저축은행 사외이사를 발탁했다. 재무기획본부장(CFO)에는 홍영길 전 KTB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장(전무)을 영입했다.
자산운용본부장은 공개모집으로 적임자를 선정한다.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공개모집을 진행했으며 이후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다.
외부 전문가 영입은 전문성과 업무 효율성을 높여 수익 강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조합 창립 이래 외부인사 영입이 없었던 만큼 이번 인사 채용이 외부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직개편은 지난해 2월 국토교통부에서 조합에 경영혁신방안을 제시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건설공제조합과 전문건설공제조합, 기계설비공제조합에 지점개편안, 임직원 비용감축, 투자효율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투자효율화와 관련해서는 조합원 출자금으로 형성된 대규모 여유자금이 약 4조원에 달하지만 수익률은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 등 타 연·기금 대비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국토부는 건설공제조합에 목표수익률을 2025년까지 5%로 높여 설정하도록 했다. 조합은 수익형 자산 투자비중 역시 2020년 2%에서 2024년에는 50%까지 상향할 계획이다.
다만 조합의 몸집 키우기가 안정적인 조합 운영에는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조합이 투자를 확대해서 수익성을 증대하면 조합원인 건설사 입장에서 배당을 많이 받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동전의 양면처럼 투자라는 건 항상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다른 측면에서 봤을 때 자본 감소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조합원들이 출자한 자금을 운용해서 다양한 보증 공제 상품을 제공하는 게 조합의 목적인데 이런 근원적인 목적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giryeong@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