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체 실적 15% 증가 불구 코로나 이전 회복 안돼
오미크론 확산·명품브랜드 철수 악재에 '내수 확대' 집중
백화점·이커머스와 제휴 VIP혜택·모바일결제 마케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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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로 한산한 인천공항 면세점 전경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국내 면세점업계가 코로나19 이전의 정상실적으로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줄줄이 한국사업을 축소하면서 명품 매출 의존도가 큰 면세점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같은 사업 환경 악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면세점들이 백화점과 온라인몰 등 다른 업태와 협업을 통한 ‘내국인 고객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16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 3사는 올해 사업 제휴 등 형태로 손잡고 내국인 마케팅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신세계백화점과 멤버십 제휴를 통해 면세점 VIP·블랙(Black) 회원에게 백화점 VIP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멤버십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신라면세점은 올해 온·오프라인 제휴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8월부터 쿠팡과 협업해 쿠팡 마켓플레이스에서 재고 면세품을 팔고 있으며, 올해 1월엔 네이버페이와 제휴해 네이버 계정을 연동한 회원가입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신라면세점 멤버십을 가입할 때 별도 정보입력 없이 네이버 계정을 통한 쉽고 빠른 회원가입이 가능해진 것이다. 제휴를 통해 네이버페이로도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페이가 3000만명의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제휴를 통해 내국인 고객 유입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면세점도 오는 3월 면세점 구매한도 폐지에 맞춰 제휴와 프로모션 등 내국인 마케팅을 확대한다.
면세점업계가 앞다퉈 내국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도 실적 회복의 길이 요원해졌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변이로 코로나 확산세가 커지면서 올해도 면세점 실적 회복에 가장 중요한 ‘해외 여행’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면세점업계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7조8333억원으로 전년 15조5051억원보다 15% 증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발병 이전인 2019년 매출(24조8586억원)을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여기에 최근 루이비통, 롤렉스, 샤넬 등 명품 브랜드가 줄줄이 철수하고 있는 것도 악재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최근 부산과 제주에서 시내면세점 매장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샤넬은 롯데면세점 부산점, 신라면세점 제주점에서 오는 3월 31일까지만 영업하며, 이후엔 매장 운영을 중단한다.
명품 브랜드가 국내 면세점에서 철수하는 배경에는 코로나 여파로 ‘다이궁(代工, 중국 보따리상)’ 중심의 유통 채널로 변한 한국 면세점의 수익 구조와 매출 부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에 3월부터 면세점 구매한도가 폐지되는 것은 호재다. 정부는 3월 중 5000달러로 설정된 국내 면세점 구매 한도를 43년 만에 폐지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면세점 구매한도를 500달러(59만원)에서 1000달러(119만원), 3000달러(359만원), 5000달러(598만원) 등으로 늘려왔지만 올해부터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면세업계를 지원하고 해외 소비를 국내로 돌리기 위해 한도를 아예 없애기로 했다.
그러나 업계는 면세점 구매한도 폐지뿐만 아니라 면세한도(현재 600달러)도 상향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질적인 실적 개선을 위해 면세한도가 상향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면세점 구매한도 폐지로 매출은 늘어날 수 있지만 수익성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2020년 하이난(海南) 지역의 1인당 면세 한도를 기존 3만 위안(515만원)에서 10만 위안(1718만원) 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 결과 하이난 면세점의 2020년 매출이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한 320억 위안(5조4979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는 600억위안(약 11조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면세한도를 과감하게 상향하거나, 아니면 향후 5년 안에 해외여행을 나간다는 전제 조건으로 내국인이 면세점 상품을 미리 살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하는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pr9028@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