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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 |
17일(현지시간) 우드 CEO는 CNBC 방송에 출연해 "현재 성장주들의 주가 수준이 밑바닥에 와있다"며 "우리가 담고 있는 주식들은 잠재력에 비해 매우 저평가받고 있다. 5년만 기다리면 우리는 가치가 매우 높은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이 회사의 대표 ETF인 아크이노베이션(ARKK)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정책으로 인해 올 들어 26% 가량 하락했다. 지난해에도 연간 손실률이 24%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손실이 상당하다. ARKK를 구성하는 줌, 텔라닥헬스, 로쿠 등의 일부 종목들은 올해 최대 70%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었다. 금리가 올라가면 현재 이익을 내지 못하고 부채 비율이 높은 신생 기술기업들이 더욱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꿀 잠재력을 가진’ 혁신 기업에만 투자한다는 우드 CEO의 ARKK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투자자들에게 어머어마한 수익을 안겼다. ARKK가 담고 있는 주요 종목들은 테슬라, 이그젝트 사이언시스, 유아이패스, 코인베이스 등이다. 또 우드 CEO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이미 성숙한 기술주들은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우드 CEO는 "우리는 이러한 손해가 일시적이라고 생각하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영구적인 손해로 입장을 바꾸는 것이 가장 우려된다"고 전했다. 첨단 기술기업의 미래 성장 잠재력만을 보는 투자원칙을 강조하면서 현재 기술주들의 약세장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ARKK는 지난 2주 동안 로블록스, 블록(옛 스퀘어), 로빈후드 등 메타버스와 가상자산 분야 고성장주를 4억 달러 이상 추가 매수했다.
우드 CEO에 동조하는 투자자들도 많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올들어 ARKK에 7000만 달러 이상이 순유입됐다.
이와 관련해 우드 CEO는 "성장주에 부담을 주는 인플레이션은 결국엔 사라지고 디플레이션 요인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의 인플레이션이 공급망 문제와 연관되고 있다"며 "경제에 축척되고 있는 디플레이션 힘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우드는 이름이 돈을 의미하는 ‘캐시(cash)’와 발음이 비슷해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선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회자되는 인물이다.
캐피탈그룹의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얼라이언스번스틴(AB)에서 최고투자책임자 등으로 지낸 우드는 2014년 아크인베스트를 만든 뒤 ‘파괴적 혁신’ 전략으로 미래 성장 기업을 발굴해나갔다.
2018년 2월에는 CNBC방송에 출연해 당시 300달러대의 박스권에 갇혀 있던 테슬라 주가가 “5년 안에 4000달러(5 대 1 액면분할 전)를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