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대 금융 자산관리 수수료 성장
투심 회복…마이데이터 본격 시행
"비이자익 강화 위해 WM 부문 중요"
|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사모펀드 사태로 한동안 위축됐던 금융그룹들의 자산관리(WM) 부문이 지난해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주사들이 신탁, 펀드, 증권 부문 등 자산관리 강화에 나섰고 증시 호황 등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마이데이터 시범 서비스가 12월부터 시행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부터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전격 시작되면서 자산관리 부문을 주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자산관리 디지털화가 본격화하며 금융사는 관련 부서를 만들고, 초고자산가를 위한 자산관리 브랜드를 런칭하는 등 자산관리 부문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22일 각 금융사에 따르면 지난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자산관리 관련 영업이익과 수수료는 모두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는 신탁보수, 펀드(수익증권) 수수료, 방카슈랑스 수수료, 증권중개수수료, 투자일임·운용수수료 등이 해당된다.
신한금융이 사업부문제로 운영하고 있는 WM사업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760억원으로 전년(1630억원) 대비 8.3% 늘었다. 2020년 WM사업그룹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약 29% 줄었는데, 지난해 반등한 것이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는 7780억원으로, 전년(6935억원) 대비 12.2% 증가했다. 전년의 증가 폭(3.9%)에 비해 성장 폭이 더 커졌다. 항목별로 보면 방카슈랑스 수수료만 전년 대비 6.6% 줄었고, 수익증권, 투자일임·운용, 증권중개, 신탁보수 수수료가 모두 전년에 비해 성장했다.
KB금융도 주요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가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신탁부문 수수료가 5869억원으로, 전년(4864억원) 대비 20.7% 증가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해 주요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가 전년 대비 약 24% 늘었다. 우리금융에서도 신탁부문 수수료(2130억원)가 전년(1580억원) 대비 34.8%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9년부터 곳곳에서 터진 금융권의 사모펀드 사태 이후 자산관리 부문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상품 판매 자체가 위축됐고, 소비자들 선호도 크지 않았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펀드 수익률이 하락하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악영향으로 작용했다. 그러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자산시장으로 돈이 다시 몰렸고, 금융사들의 자산관리 부문 수익도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사들은 올해 자산관리 부문에 더욱 힘을 실을 계획이다. 마이데이터가 본격 시행되면서 자산관리 경쟁이 가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등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은 모바일 앱에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금리인상 등으로 자산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산관리에 대한 고객 수요도 커지고 있다.
고자산가들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작업도 분주하다. 신한은행은 지난 11일 디지털 WM영업부를 신설했다. 비대면 선호 고자산 고객을 위해 신한 쏠(SOL) 앱에 마이 케어, 인공지능(AI)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탑재하고, 1대1 전담직원을 매칭해 차별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또 신한금융은 22일 초고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브랜드 ‘신한PWM 패밀리오피스’를 런칭하고, 1대1 초밀착 전문 컨설팅을 제공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계속되고 있어 은행들은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자산관리 등의 시장을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 자산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