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 평균 경쟁률 199대 1
세종 도램마을13단지, 평균 3511대 1 '역대급 흥행'
공통점은 시세 대비 저렴 분양가…대출 부담 적어
"9억원 초과 단지 대출 규제 낮춰야" 목소리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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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집값 급등에 힘입어 완판 행진을 이어온 청약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춤하기 시작했다. 대구, 세종에서는 미달 물량이 나오는가 하면 고분양가에 계약 취소 물량도 대거 발생하는 추세다.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도 경쟁률이 저조해 n차 접수가 진행되는 등 청약 열기가 가라앉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약 시장 한파 이유를 분양가 9억원 초과 단지를 중심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현금 여력이 부족한 수요자들이 청약을 포기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숭인동 ‘애비뉴 청계 I’은 지난 8일 6번째 무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했다.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도 지난해 12월부터 무순위 청약을 시작했으나 계속된 미달로 지난 14일 네 번째 무순위 청약 접수를 받았다. 줍줍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 상반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청약 경쟁률 자체도 낮아졌다. 서울 강북구 ‘북서울자이폴라리스’는 지난달 24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295가구 모집에 1만157명이 신청해 평균 3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북구에 들어서는 첫 자이 브랜드로 관심이 높았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평균 164대 1이었던 것과도 대비된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집값이 정점을 찍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데다 DSR 규제, 9억원 초과 주택 대출 제한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되다보니까 매수심리가 가라앉았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집값 하락 우려가 나오면서 시세 대비 분양가가 저렴한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몰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는 지난 21일 해당지역 1순위 청약에서 57가구 모집에 1만1385명이 신청하며 평균 199.7대 1의 경쟁률 기록했다. 특히 전용면적 59㎡ 유형의 경쟁률은 396.9대 1로 가장 높았다. 해당 단지의 분양가는 면적별 최고가 기준 5억4900만원부터 6억7100만원까지 형성됐다. 해당 단지 인근 ‘아크로타워스퀘어’ 84㎡는 지난해 11월 17억8500만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시세 대비 저렴한 수준이다.
세종에서도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한 분양 단지가 나왔다. 지난 15일 8년 전 가격으로 분양돼 최소 3억 로또라고 불린 ‘세종시 도램마을13단지 중흥S-클래스 그린카운티’ 1순위 청약에도 20가구 모집에 7만227명이 몰리며 평균 3511.3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도램마을 13단지는 지난 2014년 입주를 시작한 공공 임대 아파트로 5년의 의무 임대 기간이 지나면서 기존 입주자들에게 우선 분양한 후 남은 물량 20가구를 청약한 사례다.
이번에 분양한 59㎡는 분양가가 1억4000만원으로 시세 대비 저렴하게 공급되면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단지 59㎡는 지난 10일 4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며 지난해 2월에는 최고가 6억1000만원에도 거래되기도 했다.
이들 단지의 분양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데는 저렴한 분양가를 꼽을 수 있다. 시세 대비 분양가가 월등하게 저렴하게 공급되다보니 집값 하락장에서도 시세차익 누릴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분양가가 저렴해 어느 정도 현금만 있으면 대출을 통해 중도금 마련도 가능하다.
최근 청약 미달되거나 경쟁률이 낮게 나온 단지 대부분은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했는데 9억원 초과 단지는 중도금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여기에 지난 1월부터 총 대출액이 2억원을 넘으면 DSR 40% 규제가 적용되면서 현금부자가 아니면 계약하기 힘들어졌다.
이에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청약 제도만이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하지만 고분양가 아파트는 젊은층의 입장에서 본인의 소득이나 현 대출 제도로는 분양받기가 힘들기 때문에 내 집 마련을 포기하는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러다보니 분양가가 낮은 일부 단지로 수요가 몰리면서 청약 당첨이 더 어려워졌다"며 "대출 한도를 풀어서라도 청약 허들을 낮춰야 청약시장이 원활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giryeong@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