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키예프 점령 실패...발등에 불 떨어진 푸틴, ‘핵 카드’가 돌파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2.28 16:17

bdbd.jpeg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우크라이나군의 완강한 저항으로 수도 키예프를 점령하는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서방국가의 경제 제재로 인해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무기 카드'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어 국제사회에 끼칠 파장이 주목된다. 

28일(현지시간) NBC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진격에 나서는 러시아군을 지속적으로 저지하면서 주요 도시들을 방어하고 있다. 수도 키예프를 향하는 러시아군은 이틀째 도심에서 30㎞ 떨어진 곳에 머물고 있다. 다만 제2의 도시 하리코프 등에서는 시가전이 벌여졌다.

그럼에도 러시아군의 진전은 제한적이라고 평가가 우세하다. CNBC는 "주요 도시들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시도는 계속해서 좌절되고 있다"고 전했고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은 다방면에서 우크라이나로 계속 진격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의 강한 저항에 계속 부딪히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키예프 방위를 총괄하는 알렉산드르 시르스키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키예프의 상황이 잘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시도해왔던 것들은 모두 실패했다"며 "적군의 병력 규모는 상당한 손실을 입었고 병사들은 사기가 떨어지고 지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로부터 집을 지키는 방법을 알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방 국가들의 무기 지원도 지속되고 있다. 미 군사전문매체 디펜스원의 케빈 바론 편집국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탄약뿐만 아니라 스팅어 미사일 등 첨단 무기들도 유럽에서 지원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화력이 급증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서방국가의 경제제재로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폭락한 점도 푸틴 대통령이 궁제에 몰리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역외 시장에서 1달러당 루블화 환율은 장중 117.817루블을 기록하며 전 거래일 종가 대비 약 28%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은 전날 러시아 중앙은행을 제재하고 일부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하기로 합의했다.

루블화 가치가 하락 추이를 보일 경우 푸틴 대통령에 대한 대중의 지지는 떨어지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렇듯 상황이 악화되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TV 연설을 통해 "핵 억지력 부대의 특별 전투 임무 돌입을 국방부 장관과 총참모장(합참의장 격)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핵 억지력 부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운용하는 러시아 전략로켓군 등 핵무기를 관장하는 부대를 일컫는다.

TOPSHOT-UKRAINE-RUSSIA-CONFLICT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약 30km 떨어진 바실키프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AFP/연합)


이와 관련 컨트롤 리스크의 오크사나 안토넨코 글로벌 리스크 총괄은 푸틴 대통령의 ‘핵 카드’를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매우 위험한 수준으로 급등했다고 전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서방 국가들에게 핵 무기를 날릴 가능성은 없지만 우크라이나에겐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조 바이든 행정부는 갈등을 불필요하게 격화시킨다고 전했다"며 "푸틴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냉전시대에도 거의 듣지 못한 협박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함께 핵무기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표단 회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됐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회담 중재 상황에 정통한 벨라루스 인사는 28일 오전(현지시간)에 회담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안토넨코는 "교전을 멈추기 위한 유일한 조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병력을 철수하는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푸틴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