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2025년 미국시장 점령...현지 광폭 시설투자에 점유율 70%로 올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3.06 09:56

美, 인프라·보조금·연비규제 강화 등 '친환경 드라이브'



현재 2% 수준 전기차 비중 2030년엔 50%로 확대추진



2025년 한국 3사 점유율 70%로 껑충…현지투자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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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중인 배터리 공장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슈퍼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는 미국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S 등 국내 3사들이 대규모 투자로 ‘비상’ 채비를 갖췄다.

올해 들어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도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 자동차 업체들과 합작으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해서다. 오는 2025년엔 점유율을 70%로 끌어올리며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 정부는 기존 내연기관차 연비규제를 부활시키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전기차 확대 정책에 시동을 건다. 백악관은 현재 2% 수준인 전기차 판매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50%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로 대규모 구매 보조금을 포함한 법안 통과를 모색하고 있다.

먼저 바이든 정부는 전임 정부가 낮춘 연비규제를 높여 신규 차량에 대한 평균연비를 지난 2020년 기준 약 1갤런당 40마일(40mpg)에서 오는 2026년까지 52mpg 이상으로 상향하도록 했다. 낮아진 연비규제가 전기차 시장 확대를 늦추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전기차 확대를 위한 충전 인프라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말 ‘전기차 충전 실행계획’을 발표하며 지역사회 전기차 충전기 보급을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해당 계획에는 전기차 충전소를 양적으로 늘리는 내용과 함께 미국에 산재한 전기차 공공충전기 충전 및 결제 방법을 일원화해 편의성을 높이는 방안도 포함됐다. 미 정부는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에 50억달러(약 6조원)를 집행하고 추가적으로 보조금 25억달러(약 3조원)를 할당할 계획이다.

전기차 가격을 낮추기 위한 보조금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미 정부는 인프라 부양안인 ‘더 나은 재건(BBB)’ 법안 예산에 전기차 보조금을 포함시켜 전기차 구매 비용을 최대 1만 2500달러(약 1500만원) 낮추고 중고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최대 4000달러(약 480만원)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부 친환경 드라이브에 발맞춰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미국 완성차 업체와 리비안 등 전기차 스타트업도 공세적인 신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GM은 올해 전기트럭과 캐딜락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생산목표를 기존 7000대에서 4만 6000대로 키웠다. 포드는 2026년까지 500억달러(약 60조원)를 투자해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에서 40% 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에는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비롯해 리비안 ‘R1T’, 포드 ‘F-150 라이트닝’ 등 배터리 사양이 높은 전기차 픽업트럭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46기가와트시(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286GWh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 평균 성장률만 58%에 달한다.


◇ K-배터리 2025년 미국 생산 점유율 70% 수준으로 확대


우리 배터리 업체는 미국 현지 투자를 확대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유럽, 중국 및 일본 업체가 경쟁이 거세지는 유럽 시장과는 정반대다.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건설 예정인 대규모 배터리 생산설비 13곳 중 11개가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업체 관련 시설이다. 건설이 완료되면 2025년 미국 내 전체 배터리 생산설비 중 국내기업 비중은 현재 10% 수준에서 7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가장 대규모 투자는 포드와 SK온 합작법인 블루오벌SK다. 두 회사는 미국 켄터키와 테네시에 114억달러(약 13조원)를 들여 총 129GWh에 달하는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조지아에 SK온 단독으로 건설하는 공장 두 곳을 합하면 미국에서만 약 150GWh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오하이오, 테네시, 미시간 등에 공장을 세워 총 120GWh 이상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미시간에서 40GWh 규모 단독 공장을 운영 중이며, 스텔란티스와도 합작법인을 통해 40GWh 규모 배터리 생산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삼성SDI은 스텔란티스와 오는 2025년까지 40GWh 규모 현지 배터리 공장 구축한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로 부지 선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베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2030년까지 신차 판매 절반을 전기차로 채우려면 연평균 40%에 달하는 전기차 판매 증가가 계속돼야 한다"며 "40%가 넘는 높은 성장률은 유럽과 중국 시장을 상회하는 수치로 급속한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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