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관리 부실 파문…안갯속 대선 판세 영향 미치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3.06 13:25

여야, 선관위 사과에도 맹비판…‘부정선거론’ 선긋기 속 예의주시



최종 사전투표율 36.93%로 역대 최고치…투표마감 4시간 지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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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부산 해운대구 한 사전투표소 측이 준비한 확진자·격리자용 투표용지 종이박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오는 9일 치러지는 20대 대통령 선거를 사흘 앞두고 터진 사전 투표장 확진·투표용지 관리 부실 파문이 안갯속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뇌관으로 떠올랐다.

전날 마감한 이틀간의 사전투표를 독려해 온 정치권은 37%에 육박하는 사상 최고 투표율에 반색할 새도 없이 그야말로 혼돈에 빠진 모습이다.

여야는 6일 선거 관리 책임이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나란히 비판하며 본 투표일인 9일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그러면서도 정치권 일각에서 주장하는 ‘부정선거론’에는 선을 그으며 사태를 예의주시했다.

선관위는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전날 확진자·격리자가 기표한 투표용지를 비닐 팩이나 종이 상자, 플라스틱 소쿠리 등에 담아 투표함으로 옮기다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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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는 이날 사태 발생 하루 만에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19 확진 선거인의 사전투표에 불편을 드려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면서도 "모든 과정에 정당 추천 참관인의 참관을 보장해 절대 부정의 소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앞다퉈 선관위의 관리 부실을 비판한 데 이어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MBN ‘시사스페셜’ 인터뷰에서 "(인터뷰에) 오기 전에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선관위 사무총장에게 강력한 항의 표시와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확진자와 격리자가 급증해 어려움이 있었겠지요. 그러나 그것은 누구나 알고 있었잖습니까"라며 "2022년 대한민국 선관위, 맞습니까. 최고의 역량을 자랑하던 대한민국 선관위 맞습니까. 매우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진상규명이 우선 필요하고 그 이후 선관위는 책임을 단단히 져야 한다"며 "대단히 중대한 사건이자 사고다.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진상 규명과 아울러 선관위원장과 사무총장 등 책임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준석 대표는 선대본부 회의에서 "이번 확진자 사전투표 관련 선관위의 기획은 안일했고, 시행 과정은 조잡했으며, 사후 해명은 고압적이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전체적인 책임을 질 인사의 즉각적인 거취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영세 선대본부장도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실시된 선거가 맞는지 의구심을 들 정도로 엉망진창"이라며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렇게 허술하게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 사례를 수집 중으로,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해 국민 참정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못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밝혔다.

다만 여야는 이른바 ‘부정선거’ 음모론에는 선을 긋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오늘 코로나에 확진되신 분들이 투표하는 과정에 많은 불편을 겪으셨다고 한다. 참정권 보장이 최우선"이라며 "선관위와 당국은 9일 본투표에서는 확진자들의 불편과 혼선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이날 서울 강동 유세에서 "제가 볼 때는 사전 투표 부정 의혹을 늘 갖고 계시는 보수층 유권자들의 분열책 아닌가 싶다"며 "걱정 마시고 3월 9일날 모두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날 앞서 페이스북에서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대책을 정부와 선관위에 촉구했다.

이번 대선의 사전투표 총 투표율은 36.93%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사전투표가 전국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이전까지 가장 높았던 전국단위 선거 사전투표율은 지난 2020년 4·15 총선이며 26.69%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대선 때는 26.06%의 사전투표율을 달성했다.

한편 사전투표율 최종 집계 발표는 확진자·격리자 투표혼선 등으로 투표마감 시간인 오후 6시를 무려 4시간이나 넘긴 저녁 10시를 넘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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