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發 유가 폭등에 코스피 2% 급락…환율 12.9원 급등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3.0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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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장마감 직후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증시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예상에 큰 충격을 입었다. 원·달러 환율은 10원 넘게 급등하면서 외환당국이 공식 구두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국제유가가 13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고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코스피 2600선 지지여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보다 62.12포인트(2.29%) 내린 2651.31로 마감했다. 지수는 33.26포인트 떨어진 채 출발한 후 장중 한때 2644.1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개인이 나홀로 매수에 나섰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개인은 2조1076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1822억원, 9600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종목별 낙폭은 SK하이닉스(-4.02%), LG화학(-3.93%), LG에너지솔루션(-3.38%), 네이버(-3.31%), 카카오(-3.27%), 삼성SDI(-3.22%), 기아(-2.74%), 현대차(-2.61%), 삼성전자(-1.96%), 삼성바이오로직스(-1.42%) 등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9.42포인트(2.16%) 하락한 881.5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900.96)보다 11.01포인트(1.22%) 내린 889.95에 시작했다. 외국인은 1155억원, 기관은 807억원어치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195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나면서 원·달러 환율은 2020년 6월 2일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9원오른 1227.1에 마감했다. 환율은 1219원에 시작, 상승폭을 키우면서 13원 이상 뛰었다.

이후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율은 상승폭이 10원대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큰 불안감에 재차 상승폭이 커졌다. 외환당국이 공식적으로 구두개입에 나선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외환당국은 "최근 대외 여건 변화에 따른 역외의 투기적 움직임이나 역내 시장참가자들의 과도한 불안심리가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국내 주요 외환수급 주체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수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이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핵 위협으로 격화되는 양상을 보여서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하리코프)에 있는 물리학 연구소를 공격했다는 소식과 미국 등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한 가능성 등에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투자심리 악화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제유가는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 2008년 7월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139.13달러에 거래됐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30.89달러까지 치솟았다. 2008년 7월 22일(배럴당 133.75달러) 기록한 장중 최고치를 뛰어 넘는다.

4일(현지시간) 미국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44% 상승한 배럴당 115.68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일 현재 장중 배럴당 130.33달러까지 오른 상태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08년 7월 22일(배럴당 132.07달러) 이후 최고치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코스피 하단을 2500선까진 열어둬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압력도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태도에 증시 불안도 길어질 것이고, 특히 화석 에너지 전량을 수입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상황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어 심리적 영향은 크겠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충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펀더멘탈(기초 여건)보다는 일시적 불안심리가 작용하면서 환율이 급등한 구간으로, 적정 레벨을 추정하기보다는 기술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극단적인 위기 상황을 가정할 때 1250원까지는 상방을 열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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