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사업·공연장 운영·물류장비 판매...건설업계, 올해 주총 키워드는 '사업 다각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3.09 15:53

다양한 먹거리 확보 위한 사업영역 확대

계룡건설산업, 태양광발전·전력중개업

신세계건설, 공연장·전시장 운영관리업

코오롱글로벌, 건설기계·물류장비 판매업

건설현장

▲경기도 고양시의 한 건설현장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함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여러 건설사들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주택 사업에 국한하지 않고 태양광 발전, 건설 기계 판매 등으로 분야를 넓혀가는 양상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열리는 주총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사업목적을 추가하기 위한 정관 변경을 의안으로 공시했다. 사업 목적 추가는 특히 중견 건설사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지는 추세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다양한 먹거리를 확보하고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신세계건설은 오는 24일 제31기 정기 주총을 개최하며 수족관 운영관리업, 공연장·전시장 운영관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의안으로 올렸다.

신세계건설은 주택 사업을 하는 건설 부문 외에도 골프장과 아쿠아사업을 담당하는 레저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수족관·공연장·전시장 운영관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것은 레저 부문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오는 28일 제 55기 주총을 여는 계룡건설산업은 태양광발전 및 전력중개업, 폐기물 및 부산물 연료화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정관 변경을 시작으로 관련 분야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계룡건설산업 관계자는 "건설 수주를 다각화하기 위해서 신사업을 추가해 운영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화된 사안은 없지만 태양광 에너지 관련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 이 분야를 민간 건설 발주에 활용하는 등 운영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룡건설산업은 지난 2020년에도 건설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사업을 다각화하는 목적으로 스마트팜 설치·운영업, 공유주택 시공, 모듈러주택 제작 등의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바 있다.

코오롱글로벌 역시 오는 29일 주총을 열고 건설기계 및 물류장비(중고 포함) 판매업, 정비업 및 부품사업, 상품권 판매업, 금융상품 중개업 등을 사업목적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의안으로 공시했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설 부문 외에도 유통·무역 부문으로 사업 영역이 다각화돼있는데 이번 사업목적 추가로 상사사업과 자동차 부문 사업을 더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이 사업영역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사업을 다각화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주택 사업만 진행하는 데 한계를 느끼면서 건설업을 기반으로 하되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중견건설사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건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며 "건설 수주를 다각화하기 위함이 대부분이지만 자체적으로 신사업을 할 필요성을 느껴서 건설업과 별개로 새로운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나의 사업만 해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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