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140엔 심리선’ 붕괴…엔화 환율 하락세 가속화하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4.22 15:24
USA-TRUMP/TARIFFS-YEN

▲일본 엔화 환율(사진=로이터/연합)

미 달러화가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주요 심리선인 '달러당 140엔'선이 붕괴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2일 한국시간 오후 3시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39.90엔을 보이고 있다. 엔화 환율이 달러당 140엔선을 밑돌은 적은 2024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올 들어 엔/달러 환율은 10% 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일본 엔화가 이날에도 강세를 이어간 배경엔 미국 자산을 매도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주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해 금리 인하를 계속 압박하자 연준의 신뢰성이 훼손되고 통화정책마저 불안정해지는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이로 인해 달러인덱스는 97대를 보이는 등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아울러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이 오는 24일(현지시간) 환율 문제와 관련해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엔화 강세의 또다른 요인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부터 일본이 엔화 약세를 유도한다며 불만을 언급해왔으며 베선트 재무부 장관도 비관세 장벽과 함께 환율 문제를 협상에서 거론할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140엔 밑에서 계속 유지될 경우 엔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토카이 도쿄 리서치연구소의 시바타 히데키 선임 채권 및 외환 전략가는 “엔/달러 환율이 지난해 9월 기록했던 140대 또는 139대 중반 수준을 확실히 하회할 경우, 기술적 요인들이 엔화 매수 및 달러 매도를 촉진해 엔화 강세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 전망치 또한 속속 하향조정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즈호증권은 최근 올 연말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달러당 133엔으로 낮췄고 노무라증권은 환율이 137.50엔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마켓 리스크 어드바이저리의 후카야 코지 연구원은 “엔화 매수에 대한 리스크는 낮은 것으로 여겨지며, (반대로) 엔화 매도와 달러 매수가 위험하다고 보는 것은 당연하다"며 “일본은 엔화 강세를 용인하고 있고 미국은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기세력도 엔화 강세에 대한 베팅을 늘리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 등 투기적 시장참여자들의 엔화 순매수 포지션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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