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보이콧' 기업 자산 빼앗아 국유화 추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3.11 05:53

맥도날드 등 59개 기업 명단 작성
"영업 재개하거나 팔거나 5일 내 결정하라" 압박

러시아 2

▲(사진 = 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김헌수 기자]러시아 정부가 우트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며 러시아에서의 사업을 철수하는 서방 기업들의 자산을 강제로 빼앗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이 10일(현지 시간) 전했다.

러시아에서의 영업을 중단한 서방 기업들의 자산을 압류해 국유화하고, 다른 기업들에게는 러시아에 남아있도록 유인하는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0일 열린 내각 회의에서 러시아를 떠나는 외국 기업들에 대해 러시아측의 ‘관리인’을 지정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우리는 생산을 중단하려는 기업들에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면서 "관리인을 도입해 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넘겨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외국인 소유주가 부당하게 (영업을) 폐쇄하는 경우 (러시아) 정부는 외부 관리인을 도입할 것"이라면서 "소유주의 결정에 따라 기업의 운명이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매체인 ‘이즈베스티야’에 따르면 쉘, 포드, 애플, 이케아, 맥도날드 등 59개 기업의 명단이 작성돼 있다.

러시아 측은 "기술, 통신, 의료 장비, 차량, 농업 기계, 전기 장비"와 "철도 차량 및 기관차, 컨테이너, 터빈, 금속 및 석재"를 포함한 200개 이상의 항목에 대해 이를 소유한 기업은 해당 자산을 이전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해당 기업들은 영업을 다시 시작하거나, 지분을 매각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데 5일의 시간이 주어진다. 이 같은 조치는 일단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드미트리 메드베테프 전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정부는 강제 철수되는 외국기업에 대한 파산 절차와 자산 국유화 조치를 이미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의 이 같은 조치는 더 큰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9일 러시아가 철수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의 민간 자산을 압류할 경우 "우리가 취할 조치가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khs32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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