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로 채널 확장...은행권, 가상세계 연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3.14 17:23

신한은행 신한 메타버스 1차 오픈

컨텐츠, 미니게임 즐기며 '골드' 획득



농협은행 독도버스, 게임 몰입도 높여

메타버스로 고객채널 완성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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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1차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신한 메타버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은행권이 메타버스(Metaverse)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다.

은행들은 가상세계를 이용해 직원들과의 소통을 활발하게 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고객들과 만나는 채널로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14일 신한은행이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신한 메타버스(가칭)’에 접속해 보니 많은 이용자들이 참여를 하고 있었다. 입장은 애플(Apple), 구글, 카카오톡 간편 로그인으로 가능했으며, 별다른 로그인 없이 게스트로 메타버스 공간에 들어갈 수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 메타버스 베타 서비스에서 모임, 휴식 등을 할 수 있는 최초 진입 공간 ‘스퀘어’, 서소문 디지로그 브랜치 이미지를 차용해 만든 은행 지점 ‘브랜치’, KBO와 함께 이벤트 등을 진행하는 ‘야구장’, GS25편의점을 구현해 실제 구입이 가능한 공간 ‘스토어’ 등을 구현했다. 맵은 이 블록으로 구성된 보드를 다양한 형태로 붙여 구성됐다. 신한은행은 향후 콘텐츠를 추가하면 지속적으로 공간 확장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플랫폼에서는 랜덤하게 등장하는 신한은행 캐릭터들을 잡는 ‘쏠래잡기’, 퀴즈를 풀면 커피쿠폰을 주는 ‘퀴즈박스’ 등과 같은 미니게임도 진행된다. 신한은행의 홍보 영상과 카드, 이벤트 등을 확인하면서 신한은행의 서비스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컨텐츠와 미니게임을 즐기면서 가상 재화인 ‘골드’를 획득한다. 신한은행은 이벤트 기간 동안 골드 랭킹에 따라 경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디지로그

▲신한 메타버스 참여 모습.(사진=에너지경제신문)


신한은행이 이처럼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이용자들 관심을 끌어올리고, 은행의 서비스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실제 이용자의 가상캐릭터가 게임을 하듯 메타버스 공간을 뛰어다니면서 신한은행의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강점인 금융 기반 다양한 컨텐츠에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의 상상력을 더해 정식 서비스에서는 더욱 재미있고 유익한 혁신 생활금융 서비스를 준비해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만 해도 은행권은 메타버스 공간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직원들이 비대면으로 만날 수 있는 가상공간으로 활용했다. 최근에는 이를 더욱 발전시켜 고객들이 직접 이용하고 각종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채널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앞서 NH농협은행은 지난 2일 메타버스 플랫폼 ‘독도버스’ 시범 오픈했다. 이용자들은 가상공간 속 독도에서 아바타를 만들어 농사, 낚시, ESG(환경·사회·거버넌스) 활동, 임무 수행 등을 하며 가상자산인 ‘도스(Dos)’를 얻을 수 있다. 게임과 같은 몰입감을 주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호응이 좋다. 농협은행은 광복절인 8월 15일 독도버스를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농협은행은 NH통합IT센터에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 IT 신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NH-IDEA 그라운드(Ground)를 지난 11일 개소했다. 메타버스존에서는 증강현실(AR) 기반 자동현금입출금기(ATM), 가상현실(VR) 기반 독도 가상 영업점 등을 경험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인 로블록스에 KB금융타운 베타버전을 만들어 가상영업점과 금융을 접목한 게임을 론칭했다. 가상영업점은 로블록스에 금융서비스를 접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주식시세 등 외부 정보 연계, 국민은행이 운영하는 KB화상상담서비스와 모바일브랜치 연동, 아빠에게 용돈 조르기 서비스를 실험적으로 구현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메타버스 테스트베드 조직을 만들어 화상회의 기반 게더 플랫폼과 VR 기기를 활용한 가상영업점 실험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대고객 채널로 메타버스 활용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실험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IBK기업은행은 싸이월드와 협업해 메타버스 영업점 IBK도토리은행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메타버스가 중요한 비대면 기술로 대두되면서 활용 방법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궁극적으로는 고객들이 직접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채널로 완성시키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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