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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웅 민주당 비대위원(왼쪽)과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영입한 청년 비상대책위원들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정부의 책임까지 거론하는 등 ‘성역 없는’ 채찍질을 가하고 있다.
88년생인 권지웅 비대위원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비대위의 향후 과제와 관련해 "지방선거 때 어떤 사람을 공천할 것이냐가 아주 핵심적"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지금 국민들의 평가에 책임 있는 사람이 다시 공천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책임 범위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의 장관이었거나, 핵심적인 역할을 했거나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저희가 단호하게 공천에 개입"해야 한다며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역 국회의원들에는 "모두가 책임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정치권 외부 인사 기용 가능성을 두고는 "민주당의 정신과 맞닿아 있고 정치에 도전할 의사가 있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며 "새로운 인물이 갖는 리스크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찾아 떠나는 지방선거 과정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득권 정치라는 이미지를 탈바꿈시키는 것이 핵심"이라며 "청년들 혹은 여성들, 아니면 새로운 의제를 가진 사람들이 대거 공천되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은 전날 민주당이 유보해 온 평등법 제정을 본격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비대위 첫 회의에서부터 지방선거 어젠다를 제시했다.
그는 "차별금지법이라 불린 평등법은 2002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공약이었고 2007년 차별금지법으로 처음 발의됐다"며 "이번 지방선거를 평등법 제정을 미루는 핑계가 아닌, 평등법 제정을 설득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회의원, 지방의원 및 출마자 여러분이 함께해달라"면서 "설득 과정은 쉽지 않겠지만 다수 국민은 평등법 제정을 잘했다고 칭찬할 것"이라며 호소하기도 했다.
96년생인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여성·청년 공천을 확대하겠다면서 그간 민주당 내에서 불거졌던 성범죄 논란을 정면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전날 첫 비대위 회의에서 "가산점이나 할당제에 얽매이지 않고 젊은 정치인들이 정치에 도전하고, 활약할 수 있도록 공천 시스템을 개편하겠다"며 "그들(여성·청년)에게 기회가 없는 것은 정치판의 구조적 문제로 기회의 폭을 충분히 반영하겠다(넓히겠다)"고 강조했다.
여권 인사들의 권력형 성범죄에는 "민주당은 권력형 성범죄, 성 비위에도 피해자에 대한 배려 없이 자신의 위치와 권력을 남용했고, 2차 가해도 사과하지 않고 모르쇠 해 왔다"며 "사과하겠다며 입을 열기까지에도 수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질타했다.
그는 "성폭력, 성 비위, 권력형 성범죄에 무관용 원칙을 도입하겠다"며 "이는 다가올 지방선거의 공천 기준에도 엄격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성인지 교육, 장애인식 교육, 다문화 교육 이수뿐만 아니라 이를 확인하는 새로운 평가 기준을 제안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은 지금이 마지막으로 주어진 쇄신의 기회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외부 수혈에도 쇄신하지 못하는 당에 어떤 희망을 걸 수 있겠나. 절대적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학연, 지연, 혈연, 온정주의로 사회적 규범을 어긴 정치인을 감싸는 이들이 여전히 민주당에 남아있다"며 "개인적으로 위로를 전하는 게 무슨 상관이 있겠냐마는 공개적으로 행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비판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부친상에 여권 인사들이 근조화환을 보낸 것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서도 "민주당이 내로남불 소리를 듣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다"고 꼬집은 바 있다.
hg3to8@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