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남미 3국서 가족외 지인과 공유땐 추가 요금 부과 단행
국내선 도입 안했지만 설왕설래…"조정땐 타 OTT로 이동할 것"
|
▲넷플릭스 CI.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최근에 가격이 올랐는데 또 오른다면 거부감이 클 것 같다. 지금 넷플릭스에서 보고 있는 콘텐츠는 사실 티빙에도 있다. 이미 한국에는 넷플릭스 말고도 웨이브나 티빙, 왓챠까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풍부하지 않나. 여기서 더 오르면 넷플릭스는 해지할 생각이다." (29세, 회사원 권모씨)
"한 달에 1000원 정도 더 내야 하는 거면 수용 가능한 수준인 것 같다. 친구들과 대화할 때도 넷플릭스에 있는 작품 얘기를 많이 나누기 때문에 넷플릭스는 이제 단순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아니라 하나의 필수적인 문화라고 생각한다." (27세, 회사원 김모씨)
넷플릭스가 중남미 3개국에서 한 가구에 살고 있지 않은 가족, 지인과 계정을 공유하는 가입자에 대한 요금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들의 여론도 요동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구독료가 추가로 인상될 경우 더 이상 넷플릭스를 구독하지 않겠다는 이용자와, 그럼에도 추가로 부담하겠다는 이용자로 양분된 분위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넷플릭스는 칠레와 페루, 코스타리카에서 새로운 요금 정책을 도입했다. 한 가구에 함께 살지 않는 가족 혹은 지인과 계정을 공유하는 경우, 추가 요금을 부과한다는 것이 주된 골자다. 동거하지 않는 계정 공유자를 최대 2명까지 추가할 수 있고, 이때 요금은 칠레 2.97달러, 페루 2.11달러, 코스타리카 2.99달러가 부과된다.
넷플릭스는 아직은 국내에 ‘계정 공유 추가 요금제’를 도입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넷플릭스가 해당 요금제를 다른 국가로 확대하기에 앞서 중남미 3개국에 시험 도입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최대 4명의 사용자가 한 계정에 동시 접속할 수 있는 프리미엄의 구독료는 국내 기준 1만7000원이다. 4명이 나눠 지불할 시에는 1명당 4250원만 부담하면 된다. 그러나 만일 넷플릭스가 한국에서도 가격을 인상한다면, 1인당 부담액은 적게는 600원에서 많게는 1000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와 티빙, 왓챠 등 국내 OTT 업체들은 넷플릭스의 신규 요금 정책을 주시하면서도, 그와 같은 요금 정책을 자사 서비스에 도입할 계획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넷플릭스가 해당 정책을 도입할 경우 소비자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오히려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해외 국가에 도입한 ‘계정 공유 추가 요금’ 정책을 비롯해 국내 요금 인상이나 전편 공개가 아닌 쪼개기 공개 등 기존 넷플릭스 이용자들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던 넷플릭스의 서비스가 바뀌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국내 OTT의 콘텐츠 경쟁력도 많이 올라온데다 다수의 OTT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아진 만큼 넷플릭스를 떠나는 이용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국에는 독점작이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본다"라며 "국내 OTT 이용자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오리지널 작품에 대한 OTT 업체들의 투자 경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hsjung@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