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딩스-홈쇼핑 기업분할, 하반기 하림지주로 편입 완료
4월 조직 개편, 투자 확대…'자생력 저하' 우려 해소 주력
▲경기 성남시 분당구 NS홈쇼핑 사옥.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22일 상장 폐지를 시작으로 하림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는 절차에 들어가는 NS쇼핑(NS홈쇼핑 운영)이 오는 4월부터 조직 개편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NS쇼핑은 ‘하림 패밀리’ 편입에 따른 조직 개편이 마무리되는 대로 본업인 홈쇼핑과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 대대적인 투자에도 나설 계획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NS쇼핑은 현재 조직 개편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4월 말까지 컨설팅이 완료되면 곧바로 본격적인 조직 개편에 돌입할 예정이다.
NS쇼핑의 조직 개편은 지난해 하림그룹이 발표한 지배구조 개편의 연장선상에 취해지는 것이다. 하림지주는 지난해 11월 19일 주식 교환을 통해 NS홈쇼핑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 한다는 내용을 공시했고, 이날 하림지주와 NS홈쇼핑은 이사회를 동시에 열고 두 회사간 주식교환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당시 하림지주는 신주 발행으로 NS홈쇼핑 주주들에게 NS쇼핑 1주당 하림지주 1.41 주를 교부기로 했다.
이에 따라 NS쇼핑은 기존 NS쇼핑 1주당 하림지주 1.41347204주 포괄적교환을 마쳤고, 이어 22일 하림지주의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상장폐지된다.
NS쇼핑 관계자는 "일단 상장폐지가 되고 기업분할을 거치면 오는 9월께 하림지주 자회사로 편입되는 작업이 최종 매듭 지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NS쇼핑은 상장 폐지 이후 NS홀딩스(투자법인)와 NS쇼핑(사업법인)으로 분할된다. NS쇼핑은 현재의 홈쇼핑사업에 주력하고, 하림산업 등 자회사를 보유한 NS홀딩스는 하림지주와 합병함으로써 하림산업 등 자회사를 하림지주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NS쇼핑의 ‘첨단물류단지 조성사업’도 하림지주 산하 사업으로 재편된다. 해당 사업은 NS쇼핑의 100% 자회사인 하림산업이 2016년 서울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 9만1082㎡을 4525억원에 매입했으나, 서울시와 갈등으로 오랜 시간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NS쇼핑은 부지 매입에 따른 부동산세와 각종 이자 비용을 100억원 이상 납부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감사원이 서울시와 분쟁에서 하림산업의 손을 들어주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그 여파로 양재동 부동산의 가치만 2배 이상 높아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NS쇼핑 분할 합병에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현재 홈쇼핑업계가 체질 변화를 위한 다양한 투자경쟁을 펼칠 때 NS쇼핑의 주요 자산이 지주사(하림)로 넘어가면서 홈쇼핑 자생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NS쇼핑은 하림지주 완전 자회사로 흡수된 뒤 본업인 홈쇼핑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투자를 더욱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투자 확대로 조항목 대표 부임 이후 NS쇼핑이 의욕적으로 구사해온 ‘모바일 퍼스트’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NS쇼핑은 앞서 플랫폼 사업부를 떼어내 자회사 글라이드를 설립한 바 있다. 글라이드는 ‘D2C(Direct to Consumer)’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식품 유통 등 이커머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의 복잡한 유통 단계를 없애고, 하림식품 등 그룹 계열사들이 생산한 제품을 공장에서 소비자에게 바로 배송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글라이드 설립 1년만에 모바일 회원 30만을 유치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NS쇼핑은 모바일 퍼스트 전략 기조에 맞춰 하림지주 자회사로 흡수된 이후에도 ‘글라이드 모델’ 양산과 투자 확대에 집중해 새로운 홈쇼핑 체질로 탈바꿈하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