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국산 코로나19 백신 1호의 의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3.23 17:06

김철훈 성장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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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성장산업부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GBP510’을 질병관리청과 1000만회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판매 허가를 거쳐 올해 하반기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로써 GBP510은 국내외에서 공급계약 체결에 성공한 첫 번째 국산 코로나19 백신이 됐다.

일부에서는 백신 부작용에 지적이 늘고 있고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접어드는 시기에 뒤늦게 출시되는 백신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지만, 척박한 국내 바이오산업 환경을 감안하면 국산 코로나19 백신 1호의 의미는 적지 않다.

우선 코로나19 백신을 독자 개발한 국가 자체가 몇 되지 않는다. 기초과학기술 강국인 일본도 아직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출시 소식이 없다.

GBP510의 제조방식인 ‘합성항원’ 방식은 상대적을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 대신 본질상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보다 개발에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된다. 반면에 신속한 개발이 장점인 mRNA 백신은 mRNA를 운반할 ‘지질나노입자’ 개발이 관건이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이 지질나노입자 기술 개발에 투자해 왔고 10년이 지난 지금에야 비로소 빛을 발하고 있다.

국내 제약산업은 중견기업 중심으로 이뤄져 있고 국내 바이오산업은 아직 벤처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생명과학사업본부) 등 대기업 계열 바이오회사(사업본부)들이 그룹의 인적·물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반도체, 전자, IT, 에너지, 화학 등과 비교해 소속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약한 게 사실이다.

오죽하면 한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기자에게 "인수합병(M&A)이든 뭐든 해서라도 우리나라도 빨리 글로벌 규모의 제약바이오기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까지 털어놓았을까.

이런 상황에서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이 우리나라는 물론 선진국에서도 승인을 받아 출시되고 저개발국에도 지원된다면, 대한민국 K-바이오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앞으로 또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글로벌 팬데믹에도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후발 백신개발 기업들에게 임상을 위한 대조백신 역할을 해주는 것은 덤이다.

국산 코로나19 백신 탄생을 계기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세계무대로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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