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빅피쳐'…SKT, '메타버스 경제시스템' 만든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3.27 10:04

'이프랜드'에서 통용되는 기축통화 만들고 시장체제 구축…"글로벌 공략"



유영상 사장 "MWC 참석때 전세계 사업자 제휴요청 쏟아져 협력 논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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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랜드 대표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SK텔레콤이 연내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에 NFT(대체불가능한토큰)에 기반한 경제시스템을 도입한다. 앞서 SK그룹의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가 최근 암호화폐 발행을 공식화한 만큼, SKT의 이프랜드는 SK가 그룹 차원에서 구축하는 가상경제사회의 실험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통신사가 만든 메타버스 ‘이프랜드’…"연내 경제 시스템 도입"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25일 열린 제 3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연내 경제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며 "개방형을 지향하는 플랫폼에 NFT 경제시스템을 도입, 글로벌로 영역을 확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프랜드는 SK텔레콤이 지난해 7월 정식 출시한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AI반도체, 양자암호와 함께 SKT가 점 찍은 회사의 3대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이프랜드 이용자 수는 정식 출시 반년 만에 MAU(월간이용자수) 125만명, 누적 이용자 수 460만명을 넘어섰다.

유 사장은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아닌 통신사가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인 만큼 SKT가 잘할 수 있는 ‘소통’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메타버스는 5G 기반 초고속, 대용량, 저지연 데이터 환경이 필수이기 때문에 MNO 사업과의 시너지도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T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 2022에서도 이프랜드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유 사장은 당시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이프랜드를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통로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 사장은 "MWC 참석 당시 다수의 사업자들로부터 제휴 요청이 쏟아졌다"라며 "유럽과 중동, 아시아 통신 사업자들과 이프랜드를 중심으로 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전 세계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이 각자 서비스를 만들다 보니 파편화되는 경향이 많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만드는 서비스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각 통신사업자가 저희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만들어 전체적으로 하나의 서비스를 만드는 모양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영상

▲유영상 SKT 사장이 지난 25일 열린 제3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보고를 하고 있다.


◇ 이프랜드, ‘SK표’ 가상경제 생태계 실험실 된다


업계에선 SKT의 이프랜드가 SK그룹이 구축 중인 블록체인 기반 가상경제 생태계를 실험하는 공간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에서 분할해 탄생한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는 최근 암호화폐 사업을 연구할 블록체인 태스크포스(TF)팀을 결성하고, 연내 암호화폐 출시를 목표로 연구에 착수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향후 SK스퀘어가 발행하는 암호화폐는 ‘이프랜드’를 비롯한 그룹 내 각종 서비스의 기축통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스퀘어는 출범 직후 국내 최초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과 디지털휴먼 제작사 ‘온마인드’에 약 1000억원 규모를 투자했다. 당시 SK스퀘어 측은 "SK의 이프랜드, 플로·웨이브, 원스토어 등을 아우르는 메타버스 생태계를 한층 견고하게 구축할 것"이라며 "메타버스 생태계 안에서 아바타, 가상공간, 음원, 영상 등 다양한 가상 재화를 거래하는 경제시스템을 만들고, 가상자산거래소와 연동해 언제든 가상 재화를 현금화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T는 이프랜드를 필두로 AI 기반 서비스 컴퍼니로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 사장은 "2021년이 AI 서비스 컴퍼니로의 초석을 다진 해였다면, 올해는 그 영향력을 확대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기존의 업(業)을 재정의하고, 3대 경영요소인 고객, 서비스, 기술에 인력과 리소스를 최적으로 배분하는 경영체제를 구축해 2025년 23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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