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KCGI 보유 한진칼 지분 17.43% 인수…경영권 노리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3.2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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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재동 호반건설 사옥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호반건설이 한진칼의 2대 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보유한 지분 17.43% 전량을 인수했다.

호반건설은 28일 공시를 통해 한진칼 주식 1186만6917주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지분 보유 목적으로 주주총회 의결권만 갖는 ‘단순 투자’다.

호반건설 측은 "오랜 기간 항공업에 관심을 두고 지켜보다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기업 결합을 앞둔 시점에서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주주 명부 폐쇄일인 지난해 말 기준 한진칼 지분은 조원태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20.79%, KCGI 17.27%, 반도건설 16.89%, 델타항공 13.10%, 한국산업은행 10.50% 등이다.

 KCGI는 2018년 한진칼 지분을 사들여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공개적으로 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2020년에는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3자 연합을 결성해 경영권 분쟁을 이어왔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요 주주로 올라서고, 조 회장의 경영권을 지지하면서 3자 연합에 균열이 생겼다.

이후 KCGI는 법원에 산업은행을 상대로 한진칼의 신주 발행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기각됐고, 지난해 4월에는 3자 연합이 해체되는 등 경영권 싸움에서 동력을 잃었다.

그러나 호반건설이 KCGI 지분을 인수하면서 경영권 다툼의 재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일각의 견해다. 같은 건설인 호반건설과 반도건설이 손을 잡을 경우 두 히사의 합산 지분은 30%대 중반에 달해 1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정훈식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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