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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문재인 정부 임기 말 ‘인사 문제’가 신구(新舊) 권력 충돌을 지속적으로 야기하고 있다.
31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 28일 선임된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신임대표 인선을 두고 "몰염치한 알박기", "내로남불"이라고 맹비난했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우조선해양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 동창으로 알려진 박두선 신임 대표 선출이라는 무리수를 강행했다"며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정부를 겨냥 "직권남용 소지가 다분하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 감사원 조사 요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원 부대변인은 또 문 대통령이 5년 전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정권 교체기 인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거론하면서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식의 또 하나의 내로남불"이라고도 꼬집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에서 "낙하산, 알박기 보은 인사를 중단하기 바란다"며 "민주당 정권에서 국민 혈세를 축낸 많은 무능한 낙하산 인사들도 부끄러움을 알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순리일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지난 28일 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 간 청와대 회동을 계기로 가졌던 소강 국면이 다시 달아 오르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당시 회동에서 양측이 실무 협의를 통해 임기 말 인사 문제를 원만히 풀어내겠다고 전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현 정부 청와대 인사들의 이직 역시 도마 위에 오르는 상황이다.
이날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퇴직한 청와대 행정관의 쿠팡 전무 취업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포함해 총 65건의 ‘2022년 3월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를 공개했다.
취업가능 통보를 받은 인물은 대통령비서실 별정직 3급 상당으로 퇴직한 A씨로 조만간 쿠팡에서 근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야권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청와대 출신들의 민간기업 재취업 허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1월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인사혁신처에 요청해 받은 ‘최근 5년간 청와대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현황’에 따르면 2017년 6월부터 작년 말까지 퇴직해 취업심사를 받은 청와대 출신 인사는 총 65명으로 집계됐다.
이 의원실 측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약 93.8%가 재취업심사를 통과했다면서, 일반 정부 부처의 통과율(82.9%)보다 약 10.9%p 높다고 지적했다.
공세에 직면한 더불어민주당은 곧장 반격에 나섰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힘은 공공기관 주요 임원들의 블랙리스트 성격의 명단 제출을 요구했다"며 "정치인 지지 선언 이력,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규탄 이력 등 공공기관이 직접 조사하지 않으면 파악하기 어려운 내용도 요구하고 있어 더욱 충격적"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9일 보건복지부에 ‘산하기관 정책보좌관, 개방형 직위, 기관장 부기관장 및 임원 현황’ 명단 제출과 함께 정당 및 출마 경력, 민변 등 시민단체 출신 여부 등을 기재하라고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총장, 공수처장 등 사정기관장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사퇴를 압박하고, 공공기관은 블랙리스트를 활용해 광범위하게 찍어내겠다는 시도로 읽힌다"며 "윤 당선인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수진 의원도 "국민의힘은 벌써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문 정부 찍어내기 준비를 하고 있냐"며 "윤석열 정부에서는 민변과 참여연대 출신에게 주홍글씨라도 새기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달곤 의원 측은 "단순한 실무상의 착오고 블랙리스트 의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민 의원은 인수위의 공수처장 거취 표명 요구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인수위의 권한에도 벗어난 일이자 독립 수사기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당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겉으로는 수사기관의 공정 수사를 언급하며 뒤로는 각 기관장의 거취에 대해 압박을 가하는 것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hg3to8@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