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아파트 거래량 전년 동월 대비 36% 감소
대구 지역 가장 부진…부산·서울·경기도 줄어
전문가 "새정부 출범과 맞물려 거래 살아날 것"
▲2월 아파트 거래량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시장에서는 새정부 출범과 때맞춰 거래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장원석 기자] 봄 이사철을 맞이했지만 아파트 거래량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과 고강도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급감한 것이다. 새정부로의 교체시기에 나타나는 정책 혼선으로 눈치보기가 극에 달했기 때문인데 시장에서는 대선이 끝나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정식으로 취임하는 5월 이후 아파트 거래량이 점차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월 아파트 거래양 6만건…전년 동월에 비해 37% 감소
7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2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총 6만268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월 평균 거래량인 9만8039건에 비해 36.1% 감소한 것이다.
거래량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지난해 공급 물량이 쏟아지며 아파트값이 크게 하락한 대구다. 지난해 대구의 월 평균 아파트 거래량은 4807건이었지만, 올해 2월에는 1915건으로 60.2% 줄어드는 등 반토막도 넘게 감소했다. 이어 부산 (57.5%), 서울(54.2%), 경기(53%) 등의 순으로 많이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도 거래가 늘어난 지역도 있었다. 지난해 2월 전북 아파트 월 평균 거래량은 3535건이었지만, 올해 2월에는 5237건으로 월 평균 대비 48.2% 증가했다. 이 지역은 이전에 분양했던 아파트들이 입주를 시작하면서 거래 유형 중 ‘분양권 전매’와 ‘기타 소유권 이전’ 건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전남은 올해 2월 아파트 거래량이 3631건으로 지난해 월 평균 아파트 거래량(2878건) 보다 26.2% 늘었다. 세종과 경북도 소폭이나마 각각 5.9%, 4.0% 증가했다.
◇ "규제 완화로 거래 살아날 것"…거래절벽 당장 해소 어렵다는 전망도
이렇게 지난해 말부터 아파트 거래량은 절벽 수준으로 얼어붙었지만 5월부터는 조금 다른 상황이 연출될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시장에서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부동산 시장에 퍼지고 있고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 시장 매수심리가 다시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1로 전주 보다 1.3포인트(p)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수급지수는 지난 2월28일 86.8로 저점을 찍은 뒤 반등하기 시작해 대선 직전인 지난달 7일 87.0을 기록하며 지난주까지 4주 연속 상승했다.
대선 과정에서 얼어붙었던 매수 심리가 윤석열 당선인 취임 후로 살아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도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여러가지 부동산 정상화 대책을 내 놓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까지도 거래절벽 해소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동시에 나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급등한 집값에 부담을 느낀 매수자들이 많고, 정부가 정책의 연속성이 깨지지 않도록 점진적인 변화를 택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 변화로 시장 상황을 지켜보려는 관망 심리가 짙어지면서 아파트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차기 정부가 주택 공급 촉진을 위해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향후 분양시장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jw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