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의 귀환… SNS 인증샷 열풍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4.10 09:57

이용자들 과거 사진 SNS에 업로드 소식에 앱 다운로드 1위



부족한 콘텐츠 보강…주 수입원 '도토리' 활용기반 마련해야

싸이월드복원

▲싸이월드 미니홈피 화면 캡처.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토종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싸이월드의 귀환에 이용자들이 들썩이고 있다. ‘추억’과 ‘흑역사’를 간직한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사진첩이 하나둘씩 복구되기 시작하면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각종 SNS에는 ‘#싸이월드’ 인증샷이 이어지고 있다.


◇ SNS서 ‘#싸이월드’ 인증샷 열풍…‘진짜’는 이달 중순부터


10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각종 SNS에서는 ‘#싸이월드’ 인증샷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2일 출시된 싸이월드가 봉인된 사진첩을 하나둘 복구시키면서, 이용자들이 본인의 과거 사진을 SNS에 업로드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추억찾기’에 성공했다며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를 통해 과거 사진을 공유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사진첩이 ‘봉인 해제’ 됐다는 소식에 싸이월드 모바일 앱은 국내 양대 앱마켓(구글플레이·애플앱스토어)에서 앱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복원사진업로드중

▲10일 현재 싸이월드 일부 이용자는 싸이월드 미니홈피 내 사진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다만 현재 모든 회원들이 자신의 사진첩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싸이월드 측에 따르면 2015년 1월 이후 싸이월드에 접속했던 이용자는 앱에서 ‘휴면 계정’을 해제하고 평균 3~4일 후 사진첩을 볼 수 있다. 2015년 1월 이전에 싸이월드에 접속한 이용자들의 사진첩 복구는 이달 14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싸이월드 측은 "3200만 회원의 170억개의 사진과 1억6000개의 동영상은 지난해 8월 2일 완전히 복구됐고, 11억개의 다이어리와 68억개의 포스팅은 지난해 11월 복구를 끝낸 상황"이라면서 "다만 개인정보보호법상 휴면 중인 고객의 사진을 바로 올리기는 어려워 이같이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들의 사진첩은 지난 4일 오후 7시부터 업로드를 시작했다"라며 "사진첩이 업로드 되면 고객에게 다시 알림이 전송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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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의 공식 암호화폐 ‘도토리’ BI.


◇ 싸이월드 관련주·코인도 ‘반짝’…"추억만 빼가는 이용자 잡아라"

싸이월드의 복구 소식에 관련주들도 ‘반짝’ 상승세를 탄 모습이다. 싸이월드 운영사인 싸이월드제트와 BGM(배경음악)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 공급계약을 체결한 NHN벅스는 지난 8일 전일대비 11.59% 오른 1만6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싸이월드와 NFT(대체불가능한토큰) 사업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진 CBI(2.2%), 싸이월드와 메타버스 협업을 발표한 한글과컴퓨터(1.7%)도 이날 강세를 보였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싸이월드의 공식 암호화폐 ‘도토리’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토리’는 싸이월드 내에서 사용 가능한 일종의 사이버머니로, 과거 싸이월드의 주 수입원이었다. 싸이월드제트는 ‘도토리’를 암호화폐로 발행, 이를 블록체인에 기반한 국민 암호화폐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현재 암호화폐가 발행되거나 거래소에 상장되진 않았다.

싸이월드 관련 코인 ‘코넌코인’에도 이목이 쏠린다. 코넌코인은 싸이월드 운영사 싸이월드제트가 공식 인정한 싸이월드 생태계의 첫 패밀리 코인이다. 싸이월드는 ‘코넌’을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블록체인하고 있으며, 코넌코인은 ‘싸이콘’이라는 이름으로 리브랜딩을 진행 중이다.

관련업계는 싸이월드가 ‘반짝 관심’을 ‘장기 흥행’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선 업로드 속도와 부족한 콘텐츠를 빠르게 채우는 것이 급선무라 보고 있다. 이용자가 싸이월드에서 과거 사진만 빼간 뒤 다른 SNS로 이탈하는 상황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SNS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인데 현재 일부 이용자들만 사진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기대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진 못한 것이 아쉽다"라며 "이용자들이 사진만 챙겨 다른 SNS로 이탈하는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모든 기능이 오픈된 것도 아니라서 지금 평가를 내리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라며 "과거 싸이월드의 주 수입원이었던 ‘도토리’의 활용을 높이기 위해선 결국 장기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선행요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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