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도 '복고 바람', 1990년대 Y2K 트렌드 인기

조하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4.12 17:05

LF, 미미월드와 손잡고 한정판 캡슐 컬렉션 선보여



삼성물산 구호플러스·에잇세컨즈 레트로제품 등장



"정서적 위로, 촌스런 재미로 소비자 감성에 부합 "

LF미미

▲지난 4일 LF 브랜드 헤지스(HAZZYS)가 ‘미미월드’와 협업해 발표한 한정판 캡슐 컬렉션의 3D 미미 화보.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국내 패션기업들이 과거 길거리를 주름잡던 ‘Y2K패션’을 소환해 신구세대를 겨냥한 복고풍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세기말 감성을 담은 이른바 Y2K패션은 ‘Y=Year, 2=2000, K=Kilo(1000)’의 약자로,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을 풍미한 패션 트렌드를 의미한다.

대표적인 스타일로 청청패션(상하의 모두 데님 아이템 착장)과 골반바지, 벨벳 소재 트레이닝복, 배꼽티, 로우라이즈 팬츠와 치마 등이 꼽힌다. 업계는 새천년을 앞둔 1990년대 후반 당시의 사회 분위기와 현재 장기화된 코로나19로 느끼는 불안감이 닮아 있어 덩달아 Y2K패션도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1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의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HAZZYS)는 올해 초부터 복고풍 신제품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옐로우·오렌지 등 화사한 색상이 특징인 꽈배기 니트를 시즌 주력 상품으로 내놓은데 이어 이달 초 국내 완구 브랜드 ‘미미월드’와 협업해 한정판 캡슐 컬렉션(Capsule collection)을 출시했다. 캡슐 컬렉션은 빠르게 변하는 유행에 대응해 제품 종류를 줄여 작은 단위로 발표하는 컬렉션을 말한다.

LF는 오는 22일부터 5월 8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해당 컬렉션을 소개하는 팝업스토어를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미미’와의 첫 협업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00년대 초반 해외 팝스타들이 즐겨 입은 벨루아 소재를 사용한 트랙 슈트 셋업·미니스커트 등 상품 구성은 물론, 헤지스닷컴 내 ‘윈도우 98’ 버전 운영체제 디자인을 활용한 마케팅이 젊은 소비자층의 호기심을 자극한 게 주효했다. 부모 세대의 손을 이끌고 제품 구매를 위해 매장을 방문하는 10대 고객들이 눈에 많이 띈다고 LF측은 설명했다.

캡슐 컬렉션 의상을 그대로 입힌 한정판 ‘미미 인형’도 특징이다. 이 인형은 컬렉션 출시와 함께 발매된 특별 패키지로, 현재 소비자 호응에 따라 준비된 수량 모두 품절된 상태다. LF는 제품 판매에 주력하는 한편 향후 Y2K트렌드에 맞춘 신제품 출시도 고려해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자체 브랜드를 통해 새롭게 재해석한 복고풍 신상품들을 내놨다.

지난 2월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22년 올해 봄여름 시즌 여성복 트렌드로 Y2K패션을 꼽은 만큼, 여성복 브랜드 ‘구호플러스’와 SPA브랜드 ‘에잇세컨즈’를 중심으로 △청재킷 △배꼽티 △미니스커트 △뷔스티에 △가죽점퍼 등의 시즌 제품을 내놔 판매하고 있다. 다양한 제품 구성으로 여러 가지 스타일로 조합해 입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앞으로 Y2K트렌드에 맞춘 신제품 출시보다 기존제품 판매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Y2K패션의 부활은 친숙함을 통해 위로를 느끼는 심리와 색다른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 경향을 함께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Y2K패션의 인기는 코로나 사태에 따라 정서적으로 힘든 상태를 이미 경험해 본 것에서 느낄 수 있는 친근감으로 치유하고자 하는 심리를 배경으로 한다"라면서 "조금은 촌스럽지만 재미를 강조하는 유행 특성도 소비자 감성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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