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도 은행 점포 감소...영업점은 '혁신 점포'로 탈바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4.12 15:56

국민은행 7월 21개 출장소 통합

작년 국내은행 영업점 311개 사라져



신한은행 12일 슈퍼마켓 점포 개점

"디지털데스크 확대 등으로 불편 최소화"

신한은행

▲신한은행이 GS 더프레시 광진화양점에서 개점한 슈퍼마켓 혁신점포.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하반기에도 은행들이 영업점 통폐합을 지속한다. 은행 영업점 감소로 인한 금융 불편 우려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은 혁신 점포 등을 내세우면서 영업점 변화를 꾀하고 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영업점 통폐합을 지속하고 있는 은행들은 하반기에도 영업점 수를 줄일 계획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오는 7월 11일 전국의 총 21개 출장소를 인근의 영업점과 합친다. 서울 송파구 갤러리아팰리스점, 영등포구 문래동에이스점, 강북구 북한산시티점, 인천 서구 석남동점 등이 대상이다. 은행들은 영업점 문을 닫기 3개월 전에 해당 사실을 알려야 하는 만큼 이달에는 7월 이후의 영업점 폐쇄 계획을 공지하고 있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은 6월 20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점 등 3개 영업점, 같은 달 27일에 서울 성북구 안암동점, 강원도 강릉시 강릉중앙출장소 등 6개의 영업점을 통폐합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25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출장소를 인근의 중랑구청지점과 합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영업점 수는 총 6094개로 1년 새 311개가 줄었다. 영업점 수 감소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는데, 2018년에는 23개, 2019년 57개, 2020년 304개가 줄면서 사라지는 영업점 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방은행과 특수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에서 영업점이 줄어드는 비율이 높다. 지난해 말 시중은행의 영업점 수는 3316개로, 전년 대비 230개가 줄었다.

은행 영업점 수 감소에 따라 금융 불편이 늘어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만큼 은행들은 영업점에 변화를 꾀하면서 금융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기존의 영업점을 없애는 대신 편의점, 슈퍼마켓 등 생활시설과 결합한 은행 영업점을 개점해 접근성을 개선하고 디지털화를 시도하며 이용 편의를 높이고 있다. 또 무인 점포 설치, 영업점 운영시간 확대 등 전에 없던 유연한 방법으로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테면 신한은행은 GS리테일과 함께 금융권 최초의 슈퍼마켓 혁신점포를 건대입구역 인근 GS 더프레시 광진화양점에서 12일 개점했다. GS 더프레시 광진화양점은 내점 고객이 2000명이 넘는 대형 점포로 2030 고객이 주로 찾는다. 이 곳에 화상상담창구인 디지털데스크, 스마트키오스크를 설치해 금융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데스크에서는 신한은행 디지털영업부 직원과 화상상담이 가능하며 대출, 펀드, 신탁, 퇴직연금 등 영업점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스마트키오스크에서는 예금신규 등 간단한 창구 업무가 가능하다. 로봇 컨시어지가 고객을 직접 맞아 안내하고, AI(인공지능)은행원은 디지털데스크와 스마트키오스크에 접속한 고객들이 필요한 업무를 확인하고 간단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화상상담 업무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스마트키오스크는 24시간, 365일 이용이 가능해 은행 영업점보다 시간 제약에서 더 자유롭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0월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GS리테일 편의점 혁신점포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곳은 지방 소도시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가 불편해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혁신점포를 마련했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무인형 점포 디지털 라운지 33곳을 오픈하는 등 영업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달 서울 고속터미널역 이마트 노브랜드 강남터미널점에 디지털 제휴 점포인 KB디지털뱅크 NB강남터미널점의 문을 연다. 이곳에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요 금융서비스 거래를 할 수 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14일부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9 To 6 Bank 72곳의 문을 열고 운영을 시작하기도 했다. 기존 영업시간에서 벗어난 획기적인 시도로 혼잡시간을 피해 여유있는 상담을 받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 영업시간을 연장했다는 것이 국민은행 측 설명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데스크 확대와 발전으로 점포 통폐합으로 인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관계자는 "변화하는 미래 금융환경에 맞는 영업점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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