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디지털헬스케어 시장 진출…국내 막히자 베트남서 '시동'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4.13 14:05

KT-베트남 하노이의대와 원격의료 시범서비스 MOU

[사진자료3]KT_베트남헬스케어진출1

▲왼쪽부터 고훈석 KT 바이오사업P-TF장, 임승혁 디지털&바이오헬스사업단장, 레 티 흐엉 하노이의과대학병원 예방의학센터장 등 관계자들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KT가 원격의료 플랫폼을 중심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한다. 거점은 국내가 아닌 베트남이다. 각종 규제로 사업이 어려운 국내보다는 베트남에서 사업을 시작해 노하우를 쌓고, 이후 동남아시아 등 주변국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13일 KT는 연내 베트남에서 원격의료 플랫폼의 시범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KT는 하노이의과대학과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향후 의료 AI(인공지능) 공동연구에도 나선다.

고훈석 KT 바이오사업P-TF장은 "베트남은 원격진료는 물론 약 처방이나 약 배송 같은 부가 서비스 규제사항이 없는데다 우리나라와 시차도 별로 차이나지 않는다"라며 "한국에 대한 우호감정이 많고 베트남 사업 후 주변 동남아 국가로 확장하기도 용이해 베트남에서 관련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건강과 의료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중산층 비율이 높아지면서 전문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고, 의약품과 의료서비스에 대한 지출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사업 진출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9월 코트라(KOTRA) 베트남 호치민무역관이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베트남 의료시장 규모는 230억달러(약 28조2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고 TF장은 "현지에서 의료 ICT(정보통신기술) 사업을 위해선 법인이 필요해 이미 많은 부분이 진행된 상황"이라며 "연내 의료법인을 설립하는 등 ‘디지코’ 차원의 다양한 전략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현지 원격의료 서비스를 위해 베트남 정부기관과 제약사, 의료 IT(정보기술) 기업 등 현지 이해관계자들과 논의를 추가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하노이의대와 함께 만성질환 원격의료 서비스 검증(PoC)에 나선다. 이 서비스는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 대상으로 자가측정, 복약관리 운동관리를 포함한 셀프케어 가이드를 제공한다. 아울러 현지 의료진을 채용해 ‘돌봄 코디네이터’ 상담 서비스도 기획하고 있다.

KT와 하노이의대는 의료 AI 솔루션에 대한 공동연구도 진행한다. 이 연구는 KT와 협력중인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황교선 교수의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다. KT는 AI 알고리즘 분석을 담당한다. KT는 2021년 국제의료영상처리학회(MICCAI)에서 개최한 의료 AI 경진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앞서 KT는 지난해 베트남 국립암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의료 AI를 활용한 암 조기진단 및 치료를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양 기관은 암환자 사후관리 플랫폼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협의했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은 "KT가 보유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비롯한 ABC 역량을 활용해 국내의 우수 IT·의료 인프라를 베트남 의료문제 해결에 활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KT 디지털 헬스케어의 전진기지인 베트남 사업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헬스케어 솔루션을 완성하고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hsjung@ekn.kr
정희순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